[모빌리티 혁신] 대기업도 뛰어든 공유 모빌리티 시장,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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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2-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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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등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및 투자

공유 전동 킥보드. [사진=연합뉴스]


흔히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모빌리티 시장에 제조업체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완성차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공유경제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에 투자했다. 킥고잉은 2018년 9월 국내 최초로 출시돼 서울시 강남·서초·마포·송파·성동·광진구, 경기도 성남시 판교 등에서 3000대 이상의 공유 전동 킥보드를 서비스 중이다.

조금 앞서 개방형 라스트 마일(Last Mile) 모빌리티 플랫폼인 '제트(ZET)'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전동 킥보드 및 전기 자전거 공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가 만든 플랫폼을 통해 여러 서비스 운영회사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는 버스정류장·지하철역에서 내려서부터 목적지까지의 이동 수단으로, 전동 킥보드 등을 말한다.

첫 발은 제주도에서 뗐다. 전동 킥보드 30대와 전기 자전거 80대를 투입됐다. 최근에는 인천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전동 킥보드를 활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을 시범 운영했다. 다중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모빌리티 투자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2018년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인 '그랩'에 3150억원을, 작년에는 인도의 차량공유 업체 '올라'에 35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SK그룹도 2018년 초 그랩에 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작년에는 SK텔레콤과 그랩이 내비게이션 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함께 2018년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그랩에 175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는 공유 전동 킥보드 및 전기 자전거 서비스가 더욱 안전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동 개인 모빌리티 공유 사업이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버가 지난해 전기 자전거 공유업체인 '점프 바이크'를 인수했고, 리프트도 '모티베이트'를 사들였다. 완성차 제조업체인 포드는 이미 2017년 전기 자전거 공유 플랫폼 '고바이크'를 내놨다. 지난해에는 전기스쿠터 대여업체 '스핀'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기존 택시 업계와 충돌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리스크가 작은 시장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6년 6만대에서 2022년 20만~30만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 측은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며 "세계적으로는 2015년 4000억원에서 2030년 26조원까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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