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늦은 구글 클라우드 한국시장 공략... 해법은 AI·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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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2-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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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클라우드 업계 빅3로 꼽히는 구글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경쟁사 AWS는 4년 전 한국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한국 시장을 장악한 반면, 구글은 이제 막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어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의 서울 리전을 개설했다고 19일 밝혔다. 리전이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애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가용영역, AZ)를 하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묶은 것을 말한다.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사진=구글 제공]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 총괄은 "GCP 서울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가 한국 고객을 더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 최초의 리전이자, 아태 지역 8번째 리전이다"며 "서울 리전 가동으로 GCP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21개 리전과 64개 가용영역을 확보한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서울 리전의 위치에 대해 함구했지만,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 B동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먼 총괄은 "올해 초 GCP의 한국 고객은 2018년 대비 13배 급증했다. GCP는 타 클라우드와 비교해 △최고등급의 보안 △유연성있고 선택의 폭이 넓은 서비스 구성 △빠르게 앱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처리능력 등 세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개의 가용영역으로 구성된 서울 리전은 인프라, 가상머신(컨테이너 포함), 데이터 분석(애널리틱스), 인공지능(AI) 등 다방면에 걸쳐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서울리전은 AI 실행을 위한 GPGPU 인프라(엔비디아 테슬라)와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빅쿼리' 기술을 개설과 함께 바로 제공한다. 한국 기업이 AI 실행과 빅데이터 분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글 클라우드는 삼성전자, 롯데멤버스, SK텔레콤, 넷마블, LG전자, 위메프, 선데이토즈 등 많은 한국 기업이 GCP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음성 인식 플랫폼인 빅스비에 구글 클라우드의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장수백 삼성전자 AI 서버개발 그룹장(무선사업부 상무)은 "삼성전자는 GCP를 활용해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을 구축했다. 데이터 처리를 쉽고 저렴하게 할 수 있고, 빅쿼리나 클라우드 펑션 같은 데이터 분석과 운영자동화 기술이 뛰어난 것이 GCP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한국 리전 가동으로 한국 클라우드 시장도 클라우드 업계 빅3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AWS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워 기업 고객을 확보한 것에 대응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AI, 빅데이터, 운영자동화 같은 첨단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구글의 한국 시장 공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한국 기업 시장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공·금융 시장은 KT, 네이버, NHN 등 국내 업체가 장악했기 때문이다. GCP를 이용한다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실제 서비스는 AWS 등 타사 클라우드에서 실행하고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 일부 서비스에만 GCP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가 대표 사례로 소개한 삼성전자 빅스비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는 AWS 등 타사 클라우드에서 실행되고, 음성인식이라는 제한된 기능만 GCP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국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글로벌 데이터센터간 해저 케이블 연결망에서도 제외되어 있다. GCP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와 데이터의 빠른 확산' 기능을 이용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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