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고용한파] 자영업자 매출 급감에 알바생 일자리 ‘빨간불’, 근무시간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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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2-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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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매출 급감에 인건비 절감...아르바이트 안 써

  •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 줄고, 급여도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후 식당과 도·소매업,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 매출 급감에 파트타임 이른바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인건비 절감 목적에 ‘나 홀로 영업’이 많아지면서 기존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내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사례가 허다하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4%는 전년 대비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선택한 것은 인건비 절감이었고, 이는 청년 아르바이트생에게 위기가 됐다.

새 학기를 앞둔 대학가 주변 업소들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신촌 대학가의 한 음식점 사장은 "이전까지 아르바이트생 6명을 썼지만, 지금은 월·수·금요일에 일하는 1명에게 잠시 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월은 입학식·졸업식 등으로 이 일대가 붐비는데 지금은 행사도 다 취소되고 개강도 미뤄져 이달 임대료도 못 냈다"며 "10년 넘게 여기서 장사하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과 신종플루(H1N1) 사태도 겪었지만 이렇게 오래 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 사장도 "작년 이맘때보다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둘 예정인데 이참에 새로 직원을 안 뽑고 직접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사진=연합뉴스]
 

실제 코로나19 사태 후 외식업계 10곳 중 9곳은 고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의 85.7%가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였다.

근무시간이 주 5일에서 주 3일로 줄어들어 월급이 반토막 난 아르바이트생도 생겨났다. 경기도의 한 카페는 매출이 50% 이상 줄어들자 개장 시간은 늦추고 마감은 앞당겼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주휴수당까지 받으면 시급이 1만원이 넘었는데, 근무시간이 4∼5시간에서 2∼3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주휴수당을 못 받게 됐다"며 "이달 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들 판"이라고 했다.

주변 매장 아르바이트생도 "요즘 손님이 많이 줄어 1∼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한다"며 "다음 달 월급부터 깎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 청년도 "지난 주말 상급자로부터 갑자기 근무시간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가뜩이나 월급도 줄어드는데 그만두는 직원까지 생기면 일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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