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후베이성 밖 안정세, 수억 농민공 복귀 최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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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2-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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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베이성 外 신규 확진자 100명대로 감소

  • 연인원 2억2000명 이상 농민공 연쇄 복귀

  • 전세버스 동원 등 전파 차단에 총력전

지난 14일 베이징서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탑승객들의 체온 측정 등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떨어지면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인원 수억명의 농민공이 대도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게 최대 변수다. 이들이 복귀한 뒤 바이러스 확산이 재개될 경우 중국 전역이 다시 혼란에 빠지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09명, 신규 사망자는 142명으로 집계됐다.

진원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166명으로 지난 3일 890명에서 12일 연속 감소하면서 100명대로 내려왔다.

지역간 이동 통제와 지역 내 봉쇄식 방역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강제 휴무가 끝나면서 지방으로 떠났던 농민공들이 대거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복귀 예정이었던 연인원 3억명의 농민공 가운데 8000만명이 이미 돌아왔고 이달 말까지 1억2000만명이 추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3월 이후에도 연인원 1억명 이상이 더 돌아오고, (개학 연기 조치가 끝난 뒤) 복귀할 학생들도 연인원 1억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인 농촌이나 중소도시로 떠났던 농민공들의 복귀는 전염병 추가 확산 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다.

이들이 머물던 곳의 의료·방역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실제 광둥성의 한 기업의 경우 의료관찰 대상인 후베이성 호적의 현장직 근로자가 대표의 지시로 업무에 복귀한 게 드러나 직장 폐쇄 조치를 당했다.

지난 14일에는 선전시의 한 쇼핑몰에서 고향에 갔다가 돌아온 카운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저소득 농민공들은 도시 외곽의 단칸방 등에서 다닥다닥 붙어 살고, 대학생들은 밀집도가 높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에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이들이 복귀 과정에서 이용할 교통 수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4일 직접 베이징서역을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방역 현황을 살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탑승객들에게 "열차 내 방역 조치는 어땠느냐" 등을 묻고 체온 측정 및 소독 장비 등을 확인했다.

리 총리는 "업무 복귀를 위한 귀성 인파가 대규모로 집중되는 것을 막으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며 "효과적인 방역과 질서 있는 업부 복귀를 동시에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들도 농민공 이동 과정에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 중이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경우 예매율을 50% 이하로 제한해 승객들이 떨어져 앉도록 유도하고 있다.

많은 농민공들의 출발지인 쓰촨·안후이·후난·헤이룽장성과 농민공들이 대거 유입될 산둥·저장·푸젠성 등은 전세 버스를 운영키로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위챗 등으로 이용 수요를 파악한 뒤 건강증명서를 제출한 농민공들이 업무에 복귀할 지역까지 전세 버스를 운행한다. 중간에 정차하지 않고 몇시간마다 체온 측정도 반복한다.

신경보는 "쓰촨성 교통운수청은 지난 10일부터 전세 버스를 123회 운행해 5300여명의 농민공을 광저우와 선전 등 지역으로 안전하게 보냈다"며 "이 같은 조치가 여의치 않으면 농민공이 현재 머무는 곳의 인근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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