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상승기류] 중저가 점유율 잡아라…ODM 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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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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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ODM(제조자 개발 생산) 전환을 통해 생산 단가 낮추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5세대 이동통신(5G)의 확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급형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올해 ODM 방식의 확대를 통해 생산 비용의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 자사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A6s'에 ODM 방식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갤럭시A10s', '갤럭시A20s', '갤럭시A60' 등 다양한 모델로 ODM 생산을 확대한 바 있다.

특히 그간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의 확대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진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오름에 따라 ODM 물량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ODM 전반적인 운용 기조는 작년과 동일하다"면서 "협력사와 품질과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콘퍼런스콜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중가 라인업까지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그간 플랫폼과 인력의 효율화, 경비 및 고정비 절감 등 구조 개선의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ODM을 원가 구조 개선의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내부 연구개발의 리소스를 확보해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ODM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내에서 300달러 미만의 중저가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가량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ODM 타깃 대상인 20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의 비중은 약 50~60%에 달한다.

반대로 라인업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S 시리즈'와 단발성 출시 모델들을 제외하면 갤럭시 라인업은 2011년 10개 미만에서 2018년 20~30개 사이로 증가했다. 내부 인력만으로는 유지하기 힘든 체제다.

LG전자 역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글로벌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이 모듈화되는 추세도 ODM 전환이 확대되는 배경 중 하나다.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 속에서 성능의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ODM 방식을 채용하더라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ODM으로 전환하면서 기획과 개발까지 맡긴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원청의 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제품"이라며 "직접 생산 제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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