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신종 코로나 악재 속 열흘 만에 개장… “블랙 위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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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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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증시 바로미터 홍콩 항셍·H지수 2년 만에 최악

  •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에도 "효과 없을 듯" 비관론

  • 앞서 사스 사태 때도 급락세

이번주(2월 3~7일) 약 열흘 만에 개장하는 중국 증시는 ‘블랙 위크(검은 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그동안 해외시장 급락세가 더해지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를 급격히 떨어뜨릴 것이란 관측이다.

춘제(春節·중국 설)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이후 폐장을 이어온 중국 증시는 당초 지난달 31일에서 3일로 재개장 예정일이 연기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긴 기간 휴장을 끝내고 돌아온 중국 증시의 하락 요인은 매우 뚜렷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먼저 중국 증시보다 먼저 개장한 중화권 증시 흐름이 중국 증시의  바로미터로 읽히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장한 홍콩 항셍지수는 당일 최대 낙폭인 3%를 기록했고, 지난주 전체 낙폭은 5.9%에 달했다. 특히 항셍지수 내에서 중국 본토의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낙폭이 무려 6.7%를 기록했다. 항셍지수와 항셍 중국기업지수 낙폭 모두 주간 단위로 2년 만에 최대였다.

이어 30일 개장한 대만 가권지수도 첫날 낙폭이 5.75%에 달한 1만1421.7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일(1만1399.53)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음날인 31일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소폭 회복되긴 했지만 이틀간 낙폭은 5%가 넘는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흐름도 중국 증시가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 지 예고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스가 한창이던 2003년 4월 중순부터 7월까지 8.4% 급락했다. 특히 소비주 하락세가 뚜렷했다. 소매판매와 식음료 업종이 각각 15.4%, 13.3%씩 미끄러졌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온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신화통신]
 

인민은행이 춘제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1조2000억 위안(약 205조2200억원) 규모의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를 오는 3일 월요일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는 사이에 은행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보험·증권·외환당국과 재무부도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은행들에 신종 코로나로 자금이 필요한 상장기업들에 자금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경제지표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꼽힌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조사하는 1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3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PMI가 51.3으로 전달(51.5)보다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50.0을 기록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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