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가짜뉴스' '음모론' 속출... SNS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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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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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 허위정보 퍼져

  • 미국서 "2015년 신종 코로나 개발되고 백신 이미 있다"는 음모론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더해져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 유통을 막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 한 빌딩의 SK그룹 계열사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라는 내용의 속칭 ‘지라시’가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됐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인천지역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빠르게 공유됐다. 최초 게시글엔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례는 없다.

제주에서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있다는 글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이해 3만명 이상의 중화권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했다는 소식과 결합되면서 제주도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 또한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선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9만명이라고 설명하는 영상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는 2800여명 수준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한 길거리에서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거나 병원 침상에서 괴로워하는 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들인지 불분명하다.
 

지난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한 지역 커뮤니티 페이지에는 "인천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돼서 사망자 나왔다고 하는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진자 5명이 발생한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2015년 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특허가 출원된 상태이며, 백신도 이미 존재한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그러나 미국의 사실검증 기구인 ‘팩트체크닷오알지(Factcheck.org)’는 해당 게시글에서 언급된 특허는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신종 코로나와는 무관하다고 바로잡았다.

2015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발생했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장된 가짜뉴스들이 퍼져 국민의 공포감을 키웠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근거 없는 소문의 유통을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국내 주요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 따라 가짜뉴스는 시정요구의 대상이 된다고 방심위는 설명했다.

고양시도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일산 일대를 다녔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 지역의 맘카페를 중심으로 괴담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노창희 미래미디어연구소 박사는 “매체환경이 다변화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기성 매체들이 정확한 취재와 보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막는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우한 폐렴과 관련해 면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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