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살아남는다... 이통3사 "5G MEC로 헤쳐모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20-01-28 14: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5G(5세대 이동통신)가 본격화되는 올해 이동통신 3사가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5G에 MEC 기술을 접목, 데이터를 분산하고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방안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MEC 기술을 활용해 5G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MEC는 데이터를 중앙 집중 서버에서 처리하지 않고 이용자와 가까운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주고받는 물리적 거리가 줄어들어 지연시간이 단축된다. 일종의 데이터 지름길인 셈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측은 “자율주행 5ms, 스마트 공장 1ms, 원격 의료 서비스 1ms,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7ms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극도로 짧은 지연시간의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며 “5G의 지연시간은 4G의 10분의1인 1ms 수준이며 MEC를 적용하면 늘어나는 지연시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서 데이터센터와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 기존 4단계를 거쳤지만, MEC를 적용해 2단계로 줄였다. 이를 통해 기존 통신 대비 데이터 지연 시간이 최대 60% 줄었다. SK텔레콤은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12곳에 MEC 센터를 구축 중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EC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협력 중이다.

SK텔레콤은 태평양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 소속 5개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연내 5G 상용화를 준비하는 회원사와 MEC 기술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KT도 5G 도입 확산과 MEC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멕시코), 로저스(캐나다), 텔스트라(호주), 버라이즌(미국), 보다폰(영국)과 '5G 퓨처 포럼'을 만들었다. KT는 아메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5G MEC 표준 기술을 개발해 5G MEC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전국 주요 8개 도시에 MEC 센터를 구축했다. 가령 제주에서 KT 5G를 이용하면 수도권의 중앙통신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4G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서로 다른 장비회사에서 만든 코어장비와 기지국장비, 부가장비 등을 연동해 MEC 시연에 성공했다. 코어장비의 시그널링과 데이터 처리부 중 데이터 처리부만 분리해 고객의 인접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더블미(Doubleme)'와 함께 텔레프레즌스 개발에 MEC를 활용할 계획이다. 텔레프레즌스는 멀리 떨어진 회의 참여자들의 모습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불러와 직접 마주하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기술이다.

전인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MEC는 현재 기술 표준화가 진행 중인 5G 핵심 요소 기술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기술,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리서치퓨처는 MEC 시장이 지난해부터 40% 성장률을 보여 2023년 약 9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리서치퓨처는 MEC 시장이 지난해부터 40% 성장률을 보여 2023년에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