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한 다음은... 인구 3000만명 충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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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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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대 연구팀 보고서 "지리적 근접성 등 영향에 타격 심할것"

  • "4~5월 절정때 하루 평균 추가 확진자 15만명 예상도"

  • '일대일로' 교두보 도시…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소재

인구 3000만명의 중국 대도시 충칭(重慶)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武漢)이 소재한 후베이(湖北)성과 맞닿아 있는 데다가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맞아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면서다. 충칭은 우리나라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도 대거 몰려 있는 도시다.

홍콩대학교 연구팀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우한은 사통팔달 연결된 교통 허브로 특히 충칭과 교통 인프라로 긴밀히 연결됐다"며 "충칭이 신종 코로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량줘웨이(梁卓偉) 홍콩대 리카싱의료원 공공위생학 교수는 "지난 25일 이전까지 우한시 감염자 최대 318명이 충칭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충칭에서도 사람 간 전염이 빠르게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28일 정오 기준 충칭시 확진자 수는 132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갑절씩 증가해 지난 25일까지 우한시 확진환자 수는 2만5630명, 여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환자까지 합치면 4만359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량 교수는 특히 신종 코로나 감염이 오는 4~5월 절정에 달할 것이라며, 4월 말에서 5월 초 충칭에서만 하루 최대 15만명 추가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 우한·상하이·베이징의 하루 최대 추가 확진자 수는 5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전염병 확산세가 6~7월에야 비로소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구팀이 지난 25일까지 전 세계 신종 코로나 감염 수치를 기반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얻은 결과다. 다만 이는 공중 보건 조치가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홍콩 정부 식품위생국 부국장 출신인 량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고문도 역임해 국제 의료학계에서 권위가 높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WHO와 중국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 홍콩 특구 정부에 참고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충칭은 베이징, 상하이, 톈진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다. 상주 인구만 3000만명이 넘는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유일한 직할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구축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교두보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동차와 IT 산업이 양대 기둥산업이다.  휴렛팩커드(HP), 에이서, 시스코, 폭스콘 등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도 소재하고 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이 집계한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28일 정오 기준 확진자 수는 4547명이다. 사망자 수도 10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수는 106명으로, 후베이성 내 사망자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 베이징에서도 처음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료=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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