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맨' 입 막은 美 상원…볼턴 증인 채택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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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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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심판 13시간 마라톤 공방

  • 22일 변론 돌입해 31일 표결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리가 본격적으로 개막한 가운데, 미 상원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채택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볼턴을 소환해 강공을 펼치려던 민주당의 계획이 좌절됐다.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미 상원은 21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소환 내용을 담은 탄핵심리 규칙 결의안을 찬성 53표 대 반대 47표로 기각시켰다. 덩달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소환 시도도 무산됐다.

앞서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탄핵 절차에서 공화당이 여러 차례 수정안을 내며 제동을 걸었으나 번번이 퇴짜를 당했다면, 상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바뀐 상황이 재연된 셈이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양측이 거칠게 맞붙자 그때까지 양측의 의견을 청취만 하고 있던 로버츠 대법원장이 양측 모두를 질책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또 탄핵 추진의 근거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예산국 등 4개 부처의 기록을 제출받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수정안은 모두 53대 47로 부결됐다. 이는 정확히 당파적으로 갈린 결과다. 미 상원의원은 100명이며, 현재 공화당이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첫날부터 격화되는 분위기다. 밤 12시를 넘겨 22일 새벽까지 마라톤으로 이어진 심판에서 민주·공화 양당은 예상대로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심판 시작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부터 탄핵심판 규칙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이튿날 오전 1시50분까지 격론을 벌이다 무려 1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이번 탄핵 심리 변론 기간은 공방 끝에 양당에 각각 사흘씩 주어졌다. 22일부터 양당이 각각 사흘씩, 하루 8시간가량 변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와 같다고 공화당은 주장했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22일부터 사흘을 쓰고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이 토요일인 25일과 내주 월·화요일 등 사흘을 쓴 뒤 상원의원들이 29∼30일을 질문에 쓰면 1월 31일에는 탄핵 여부를 가를 표결이 가능하다.
 

트럼프 탄핵 심판 수정안을 표결하는 미국 상원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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