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 日 '영토·주권 전시관' 논란…독도 상징물 '강치'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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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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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에 '독도는 일본땅'… 韓 거센 항의에도 日 "논의하자" 억지

일본 정부가 이전·확장 공사를 거쳐 21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도라노몬에 있는 미쓰이(三井)빌딩에서 새롭게 문을 연 '영토·주권 전시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토·주권 전시관은 전날 개관식을 가진 뒤 이날 오전 10시부로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고 밝혔다. 바뀐 영토·주권 전시관은 과거 히비야 공원 내 시정회관 지하에 있던 전시관보다 규모와 기획 등 모든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상태라고 국내외 언론은 전했다. 

종전 전시관은 칙칙한 분위기였지만, 새 전시관은 1층(487.98㎡)과 2층(185.19㎡)을 합해 전체 면적이 673.17㎡에 달한다. 약 7배로 확장된 데에 지상 1층에 위치해 훨씬 밝은 분위기를 살렸다. 

전시관 출입구부터 왼쪽으로 차례로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독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 일본이 러시아, 한국, 중국과 각각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3곳의 상설 전시코너가 조성됐는데, 각 공간에서는 패널형 전시자료 외에 실물로 느낄 수 있는 상징물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관에는 독도 영유권에 관한 한국의 주장을 이슈별로 반박하는 형식으로 전시가 이뤄졌으며, 상설 전시 코너 정중앙에 있는 독도 공간에 독도의 상징물이던 강치 모형을 배치했다. 동해 연안에서 번식하던 유일한 물갯과 동물인 독도 강치는 일제의 남획으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자국 어민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해온 점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하나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茂木敏充)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 연설에서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1일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한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주장을 고수하며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자"고 억지를 부렸다.

NHK에 따르면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일본 영토문제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토주권전시관'의 확장 이전과 관련한 한국의 항의와 관련해 "이해의 차이가 있다면 꼭 전시관을 보고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시관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법적인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면서 독도가 본래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정중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이전·확장 작업을 거쳐 정식 개관한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일본 '영토·주권 전시관'에 강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자국 어민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해온 점을 독도 영유권 주장 근거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2020.1.2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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