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업체 헝다, 또 고금리 달러채 발행...'자금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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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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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헝다, 20억 달러 채권 발행...금리 11.5%~12%

중국 3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금리에 달러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헝다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19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 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헝다그룹은 홍콩 증시에 제출한 자료에서 3년 만기 달러 채권 10억 달러(약 1조1613억원) 어치를 11.5% 금리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또 10억 달러 어치의 4년 만기 달러 채권은 12% 금리로 발행한다고도 부연했다.

채권 발행 주간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 메릴린치, BNP파리바은행, 졘인궈지, 광인궈지, 중신은행, 톈펑궈지 등이 참여했다. 

헝다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자금 운용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 속 자금난에 직면한 헝다 등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사이에서는 '신채권을 발행해 구채권을 돌려막는' 방식으로 재정을 운용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채무를 조정해 단기 채무 상환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헝다 부채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8132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75억 위안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갈수록 치솟는 차입비용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헝다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채권 발행금리가 8.62%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4월 마지막으로 발행한 달러채가 약 18억5000만 달러어치로, 9.5~10.5% 금리가 적용됐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행한 달러채 발행금리는 11%대도 넘어섰다. 채권 발행금리가 높다는 건 기업이 신용등급이 낮아서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을 주고 자금을 차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중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까지 겹치며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의 지난달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약 1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문가들은 "(헝다처럼) 중국 간판급 부동산 기업 채권이 '헐값'에 팔리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더 큰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만큼 기업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헝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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