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ㆍ부광약품 , 바이오사업 진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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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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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광약품, 조인트벤처 지속하며 성과 가시화

  • 경동제약, 별도법인 통한 바이오사업 추진 흐지부지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왼쪽)와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사진=경동제약·부광약품]


지난 2018년 본사와 다른 별도법인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했던 중견제약사 경동제약과 부광약품이 최근 사업성과를 놓고 희비가 갈렸다.

경동제약은 류덕희 회장의 주도하에 지난 2018년 4월 휴대폰 부품 및 폐기물 처리 업체인 태양씨앤엘(現 제넨바이오)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그 해 5월 경동제약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바이오사업, 화장품 등을 추가했다. 태양씨앤엘을 통한 바이오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류 회장의 장녀인 류기연 케이디코머스 대표 등 경동제약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지를 보였다.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은 당시 “이번 인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경동제약이 제넨바이오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바이오 사업 본격화는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바이오 시장에서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투가 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한몫했다. 결국 경동제약과 제넨바이오 간 연결고리였던 류기연 케이디코머스 대표와 남기철 경동스포츠 대표(前 경동제약 대표) 등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제넨바이오에 대한 경동제약의 영향력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이종장기개발로 사업중심을 옮긴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케이디바이오제1호투자조합 최다출자자가 경동제약이기 때문이다.

다만 류 회장과 그의 장남인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바이오 사업에서 족적 대신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는 합작법인들을 내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화학기업 OCI와 각각 50대 50 출자해 세운 조인트벤처(JV) 비앤오바이오를 통해 지난해 6월 암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뉴클레익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투자규모는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원)로 비앤오 바이오 설립 후 첫 투자였다.

유 대표는 지난 가을에도 다시 조인트벤처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면역항암제 개발회사인 아슬란 파마슈티컬과 세운 조인트벤처에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다.

유 대표는 이번에도 “부광약품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질환의 유망한 기술을 초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견제약사들의 별도법인을 통한 바이오사업 진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체와 상대 기업의 장점을 살리고, 상대적으로 재무 부담이 적은 조인트벤처와 같은 별도법인 사업은 중견제약사에게 매력적”이라며 “바이오 사업에 의지가 있는 경영인이라면 별도법인은 호감가는 카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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