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추월한 중국 루이싱커피 '무인점포'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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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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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커피머신과 무인 자판기 계획…8억 달러 실탄도 조달

  • 투자자 기대감에…나스닥 주가 하룻새 12% 급등

‘스타벅스 대항마’로 불리는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瑞幸, Luckin)커피가  ‘무인(舞人) 점포'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더 넓히고 적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루이싱커피 사업 확장 소식에 나스닥에서 주가는 하룻 새 12% 이상 치솟았다.

루이싱커피 8일 스마트 무인판매 전략을 발표하며 무인 커피머신 '루이지거우(瑞卽購, 루이싱커피 익스프레스)'와 무인자판기 '루이화쏸(瑞劃算, 루이싱 팝미니)' 스마트 기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재경망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루이싱커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첸즈야(前治亞)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루이싱커피의 무인판매 원년(元年)”이라며 “소비자에게 무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처럼) 고객에게 공간을 파는 게 아닌, 무한체험을 통해 고객에게 시간·장소 구애 없이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루이싱커피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 매장 인테리어, 임대료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고객에게 한층 더 가까워지겠다는 것. 

우선 루이싱커피는 사무실, 캠퍼스, 공항, 기차역, 주유소, 고속도로 휴게소 등 전국 방방곡곡에 무인커피 머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무인커피 머신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루이싱커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변에 가장 가까운 무인 커피머신을 등록하고 커피를 주문한다. 앱을 통해 내려받은 QR코드를 머신에 스캔하면 30초 만에 커피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스위스 커피업체 쉐러의 무인 커피머신을 들여오기로 했다. 대당 가격이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루이싱커피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 커피 머신이라며 이를 통해 매장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인 자판기도 곳곳에 설치한다. 자판기에는 루이싱커피에서 만든 제품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업체의 스낵, 음료가 판매된다. 오프라인 자판기에서 온라인처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게 핵심이다. 루이싱커피는 이를 위해 펩시콜라, 네슬레, 폰테라 등 글로벌 기업 14곳과 협업한다. 여기엔 오리온, CJ 등 우리나라 유통기업도 포함됐다.

루이싱커피 스마트 운영시스템과 연계된 무인 커피머신과 자판기에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안면인식 등 최첨단 기술도 적용된다.
 

루이싱커피 자판기(왼쪽)과 무인커피머신[사진=웨이보]


루이싱커피는 사업 확장을 위해 대대적으로 '실탄'도 마련한다. 이날 루이싱커피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약 8억 달러(약 9200억원) 자금을 차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1200만주와 2025년 만기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각각 4억 달러씩 조달하는 방식이다. 자금은 매장 확대, 무인판매, 연구개발(R&D), 영업, 마케팅 등에 투입된다. 

2017년 6월 샤먼에서 시작한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에 맞서 저렴한 가격, 배달 서비스, 모바일 주문결제를 무기로 앞세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손님이 커피를 받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으로 매장 수를 급격히 늘렸다. 

루이싱커피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전체 직영매장 수는 4507개로 이미 스타벅스(4125개)를 추월했다. 현재 상하이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주요 도시에서 최대 매장 수를 자랑한다. 누적 거래 고객 수는 4000만명이 넘는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신규고객이 10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루이싱커피 매장 확대[자료=월스트리트저널]


매장 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루이싱커피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루이싱커피 매출은 15억 위안(약 2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적자는 5억3190만 위안으로 9.7% 더 늘었다. 공격적인 사업확장 마케팅으로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넓어진 판매망과 무인판매 전략을 통해 루이싱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루이싱커피 무인판매 전략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하루에만 12.4% 올랐다. 지난해 5월 상장 이래 일일 최대 오름폭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상장 때보다 2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자료=루이싱커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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