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둔화…강남권 중심 급매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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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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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전주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07% 기록

  • 문재인 대통령 '투기와의 전쟁' 발언 더해져 당분간 둔화세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3주 연속 둔화됐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인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하 12·16 대책)' 발표 이후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급매물 출시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밝히면서, 당분간 이 같은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1%포인트 낮아진 0.07%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상승세는 28주 연속 이어졌다. 기준일이 6일인 터라 문 대통령의 신년사 발언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감정원 관계자는 "상승세를 주도했던 주요 지역에서는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12·16 대책 영향과 상승 피로감 요인으로 고가 아파트 중심의 보합 내지 하락한 급매물이 출시되고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소형 아파트나 외곽 지역은 일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주택 시장의 과열 양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 같은 둔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상승폭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4구 평균 오름폭은 전주 0.07%에서 금주 0.04%로 크게 깎였다. 세부적으로 강남구(0.09%→0.05%), 강동구(0.06%→0.05%), 서초구(0.04%→0.02%), 송파구(0.07%→0.04%) 모두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12·16 대책에 따른 하락 우려 심리가 커지고, 매수 문의도 크게 줄면서 주요 재건축 및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왔다.

강북권의 경우 대대수 자치구들의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포구(0.09%)는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성산동, 염리동 위주로 상승했고, 강북구(0.09%), 성북구(0.08%)는 뉴타운 및 역세권 중심의 직주 근접 수요가 몰리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 지역은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0.1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용인 수지구(0.52%)는 풍덕천동, 신봉동 등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고, 구리시(0.4%)는 인창동, 수택동 등 지하철 8호선 역사 예정지 인근 단지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광명시(0.31%)는 하안동, 일직동 일대를 중심으로 신안산선과 같은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에 오름세가 지속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내린 0.04%를 기록했다. 5대광역시는 0.1% 상승했지만, 8개도가 0.02% 내렸다. 세종은 0.28% 올랐다. 또 전국 아파트값 평균은 0.07%로 상승폭이 전주 대비 0.02%포인트 둔화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4%포인트 내린 0.15%를 나타냈다. 신정을 전후해 대부분 지역이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가면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겨울방학, 이사철, 청약 대기 수요 등 영향으로 학군 우수 지역이나 도심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커진 0.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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