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유자꽃 활짝 피려면 9년 걸려"

김태언 기자입력 : 2020-01-08 15:43
벚꽃으로 궁지에 몰리자 속담 비유해 의견 피력 도쿄올림픽 후 퇴진 관측 부인…당내 엇갈린 해석 낳아
"유자는 9년이 걸려 꽃이 활짝 핀다"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유자꽃을 거론하며 중도 퇴임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시무식에서 "복숭아·밤은 3년, 감은 8년"이라는 일본 속담을 인용하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매화는 13년, 배는 15년, 사과는 25년이라고 거론하면서 "훌륭한 감을 수확하고 싶다. 이런 것들의 수확은 바로 여기 있는 여러분이 중심이 돼 수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 퇴임 후 차기 총재 자리를 노리는 이른바 '포스트 아베' 주자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두고 당내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중진 의원은 현재의 3연임을 끝으로 그만둘 것인지 4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인지 명확하게 어느 한쪽의 메시지라기보다 어느 쪽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4연임은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내년 9월이 되면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단선된 후 연임 9년을 채운다. 현재 그는 자민당 총재를 3차례 연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정부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40% 이하로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후 그가 총리직을 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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