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애플, 28년 만에 CES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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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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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인 호바스 애플 개인정보 보호 담당 임원, 라운드 테이블 참석

  • 1992년 존 스컬리 CEO 기조연설 이후 28년 만...정보 보호 정책 강조

애플이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 모습을 드러낸다. 별도의 전시 부스를 차려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닌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지난해 CES 개최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시내 한복판에 'What happens on your iPhone, stays on your iPhone(아이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이폰 안에 머문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를 게재해 애플의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CES 2020'이 개막하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 열리는 최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한다. 애플이 CES에 참가하는 건 1992년 존 스컬리 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 한 이후 28년 만이다.

 

'CES 2019'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등장한 애플의 광고.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담당 수석이사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 페이스북, 프록터앤갬블(P&G), 윙벤처캐피탈, 미 연방거래위원회의 정보보호 책임자들과 ‘소비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consumers want?)’라는 주제로 논의한다. 제인 호바스 이사는 2011년 9월부터 애플에서 개인정보 보호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현재 애플이 글로벌 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 구글에서 개인정보 보호 책임 고문을 역임했다.

개인정보 보호는 애플이 최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 팀 쿡 애플 CEO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 캠프에 넘긴 사건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 열리는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라운드 테이블 참석자들. [사진=CTA 제공]


당시 팀 쿡 CEO는 “우리는 제품을 팔지, 고객을 팔지 않는다”며 “만약 애플이 (페이스북과 같이 고객 정보를) 화폐화했다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앱스토어 약관을 개정해 개발자들이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프로필 사진 등의 개인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공유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도 막았다.

팀 쿡 CEO는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인터넷 광고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IT 기업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인터넷 광고 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상세한 프로필을 만드는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CES에 직접 부스를 꾸리진 않지만,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적용하는 파트너사들의 제품이 곳곳에 전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홈킷은 iOS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로 여러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홈은 최근 몇 년간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구글, 아마존과 같은 미국 IT 대기업들이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유명 가전 브랜드들과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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