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복천동 출토 도기와 동아대 소장 관북여지도 2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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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20-01-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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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천동 11호분, 가야고분 가운데 가장 많은 보물 출토 고분될 듯

복천동 11호분에서 출토된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왼쪽), 관북여지도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복천동 11호분에서 출토된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와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소장 '관북여지도'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에서 추진 중인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지정조사 사업을 통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복천동 고분군의 출토유물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란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1981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으로, 가야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대형 고분이다. 2016년에 지정된 보물 제1922호 금동관도 이 11호분에서 출토됐다.

현재 부산 복천동 고분군 출토 유물 중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보물 제598호, 1975년5월16일 지정), 금동관(보물 제1922호, 2016년11월16일 지정),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보물 제2019호, 2019년3월6일 지정),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보물 제2020호, 2019년3월6일 지정) 등 4건이 이미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 보물 지정이 5번째 문화재위원회 최종 지정에 이르게 되면, 복천동 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많은 보물이 출토된 고분군이 된다.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는 통형 그릇받침(기대) 위에 목이 낮은 도기 항아리(단경호)가 올려 있던 상태 그대로 출토된 희귀한 사례다. 백제・신라・가야 등 삼국시대 통형기대에 거북이 모양 토우가 장식된 사례로는 유일하다. 길이 7.2cm의 거북이 토우는 기대의 몸통 중간에 부착되어 있는데, 매우 사실적이며 조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거북이 모양 토우에 대해서는 김수로왕 탄생신화의 ‘구지가’에 등장하는 거북이를 표현하였다는 견해가 있다.

동아대학교 소장 '관북여지도'는 1738년(영조 14)~1753년(영조 31)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첩의 지도집으로, 조선시대 관북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그린 것이다. 화사한 채색의 사용, 강에 표현된 물결 등은 도화서 화원의 솜씨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회화적 수준이 높다. 현존하는 북방의 관방 군현지도 중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 조선시대 지도발달사를 잘 보여주는 점에서 지정가치를 인정받았다.

관북여지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봉수 사이의 연락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함경도 지도뿐만 아니라 기타 지방지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참신하고 새로운 방식이다. 또한 봉수 간의 거리를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는 점, 함경도와 야인지역을 구분해 표기한 점, 봉화의 신호법 등을 자세히 표현한 점도 특이하다.

관북여지도는 부산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7년 10월 보물로 지정 신청됐으며, 보물로 최종 지정될 경우 부산시 소재 보물은 51건이 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복천동 고분군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와 보물로 지정돼 있는 금동관, 청동칠두령,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 등 4건은 올해 4월1일부터 5월말까지 부산박물관 ‘가야본성-칼과 현’의 순회전시에서 선을 보인다. 

한편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측에서도 '관북여지도'가 보물로 지정되면, 보존처리를 마친 다른 회화류와 함께 공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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