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세점 "이제 '뽁뽁이' 없이 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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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1-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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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면세점, 에어캡 제로화 선언...롯데면세점 지난해 9월부터 친환경포장

비행기 탑승 전 시내 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주문해 공항에서 인도할 경우, 흔히 '뽁뽁이(에어캡)'로 칭칭 감겨진 상품을 만나곤 한다.

특히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은 공항 인도장 한 켠에 자리를 깔고 대규모 '뽁뽁이 해체 작업'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사회적으로 대량 비닐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면세점업계의 뽁뽁이 포장 관행이 이제 달라지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이 스스로 에어캡 대신 친환경 포장재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 직원이 친환경 재생지로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포장재 중 에어캡(일명 뽁뽁이) 사용을 중단하는 등 면세업계 최초로 '에어캡 제로화'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에어캡 대신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하고 물류 상자 안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에코 박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천 소재 행낭(물건을 담아 보내는 큰 주머니) 대신 충격 완화 효과가 뛰어난 물류 상자를 이용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줄였다. 또 친환경 재생지 포장도 새로 도입했다.

올해는 화장품 등 자체 포장으로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소포장 상품은 추가 포장을 하지 않는다. 이런 무포장 품목은 계속 늘릴 예정이다.

또 물류 박스 안에서 완충 역할을 해줄 '에코 박스'를 추가로 도입한다. 새 에코박스는 완충재가 들어있는 직사각형의 박스로 에어캡과 친환경 재생지를 대신한다.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대표는 "에코박스는 실전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 중 인천공항에서 인도되는 상품의 20%를 사용하고 차후 인천공항 인도장 재배치 후 전면 확대할 예정"이라며 "순차적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완성,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 상품 운송 수단을 개선해 비닐포장재 사용 절감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그간 행낭을 이용해 운송하던 방식에서 별도의 운송 용기로 변경, 연간 400톤 이상 사용했던 에어캡의 사용량을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개선된 방법을 사용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에 면세품을 담아 이동 대차로 운송, 에어캡을 사용하지 않아도 상품이 파손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향후 에어캡 사용을 대폭 축소, 그간 골머리를 앓던 공항 면세품 인도장 비닐쓰레기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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