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 신뢰 회복 위한 '새로운 사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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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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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통일부 시무식 신년사…남북 신뢰회복·이산가족문제 해결 시급 강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당분간 남북 관계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된 조선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대북정책’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아 북한의 ‘남한패싱'이 불거진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통일부 시무식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이 나날이 복잡해지고 동시에 남북관계의 소강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의 2020년 전략 구상을 근거로 당분간 남북관계 상황이 밝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교착의 한 해로 보낼 수는 없다”며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서 교착은 곧 후퇴를 의미한다”며 남북 관계를 살려야 세계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신뢰 회복을 위해선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래야 비핵화 협상과 함께 항구적인 평화체제와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공동철도연결,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 관광분야 등에서의 남북 경제협력을 언급했다. 또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도 전했다.

김 장관은 “남북이 제3국과 함께하는 국제적 협력 모델도 가능하다”며 “남북중, 남북러 협력사업은 우리의 경제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비즈니스서밋에서 언급한 ‘동북아 철도 공동체’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주문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지난해에만 3000명이 넘는 이산가족분들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마침 2020년은 남북 이산가족이 첫 대면상봉을 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올해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현재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통일부에 주어진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자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직의 변화가 외형적 정비에 그치지 않도록, 통일부 구성원 모두 힘을 모아주시고, 각자의 역량 강화에도 힘써줄 것을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라고 요구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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