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차량공유서비스 줄줄이 철수…모빌리티 시장 거품 걷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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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2-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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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차량공유서비스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모빌리티 및 차량공유 시장의 거품이 형성 돼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임러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BMW는 자동차공유 합작 벤처인 '셰어나우' 서비스를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양사는 내년 2월까지 각 지역에서 완전 철수하고 이용률이 괜찮았던 유럽 18개 도시에서만 셰어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셰어나우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달리 차량 대여에 중점을 뒀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분 단위로 차량을 대여하고, 사용이 끝나면 지정된 구역에 주차하면 된다.

당초 경쟁사인 양사는 올해 2월 각사의 차량공유서비스인 카투고와 드라이브나우를 합병해 셰어나우를 설립했다. 차량 소유가 한계점에 달하는 시기를 대비해 우버 등이 과점한 차량공유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10억 유로를 투자해 올해 안에 약 9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를 900개 도시로 10배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비용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외면하면서 1년도 채 안돼 사업을 축소하게 됐다. 우버와 리프트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가운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발을 뺀 것이다.

양사는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북미시장에서 운영비용이 증가해 차량공유 사업을 종료한다"면서 "(유럽 3개 도시에서도) 이용률이 저조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사업을 축소 중이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차량공유서비스 메이븐을 1년이 채 안 된 지난 4월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5월에는 메이븐을 운영하던 17개 도시 중 8개 도시에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 역시 지난 1월 출·퇴근 버스공유서비스인 채리엇의 중단을 선언했다. 차량 구독 사업도 매각했으며, 이달에는 5개 도시에서 운영하던 의료 운송 서비스 '고라이드 헬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대신 자율주행차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번스타인의 맥스 워버튼 분석가는 "기존 자동차시장이 붕괴한다는 과장된 주장 때문에 모빌리티 업계에 투자가 몰렸다"면서 "모빌리티 및 차량공유 사업은 과대 포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분야에서 향후 20~30년 동안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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