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㉑ 로봇이 사람과 잘 지내려면... 네이버가 얻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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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2-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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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에 원하든 원치 않든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이미 가정용 청소로봇이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에선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자율주행 안내로봇이 곳곳을 누비고 있다. IT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과 로봇은 지금보다 더 가까워질 것이다.

그러나 로봇이 사람과 공존한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로봇은 사람의 안전을 해쳐선 안 된다. 플라스틱이나 철과 같이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진 로봇은 재질의 특성만으로도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따라서 수많은 짐을 싣고 가는 로봇이 사람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는 최근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AROUND)’를 카페 배달용으로 제작한 ‘어라운드C’를 사내 1층 카페에서 시범 운영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한 공간에서 지내야 할 로봇이 갖춰야 할 원칙을 세웠다.

어라운드C는 지난 10월 개최된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서점 내 책을 운반하도록 설계된 어라운드B, 대형쇼핑몰이나 공항 같은 대규모 공간에서 사람에게 길안내를 하기 위해 제작된 어라운드G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된 네이버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이다.

우선 네이버는 로봇이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람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멈춰야 한다. 자율주행 시에는 위급상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돌아다니도록 해야 한다. 디자인도 친근해야 한다. 인간이 로봇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경제적인 속도와 경로로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C.'[사진=네이버랩스 제공]


이를 위해 네이버의 미래기술을 개발하는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어라운드C에 강화학습 기반으로 사람과 로봇 사이의 심리적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네이버랩스 개발자가 상황에 따라 이상적인 속도와 이동 경로를 선택하면, 딥러닝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기술도 어라운드C에 적용됐다.

네이버는 이외에 로봇이 소리나 빛 등의 비언어적 수단으로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로봇의 이동방향을 시선의 방향으로 표현하면, 마주 오는 사람은 어느 방향으로 피해갈지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빛이나 조명을 통한 로봇의 표정은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어라운드C가 단순한 두 개의 눈 덩어리가 아닌, 점과 선의 그래픽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매끄럽게 변화해 다양한 정보나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며 “로봇의 표정이나 소리, 빛이 그러한 성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로봇이 낯선 사람들도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건축 중인 제2 사옥의 카페 등에서 활용하기 위해 어라운드C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목표는 로봇이 사람과 소통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최적의 알고리즘을 얻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제공한다는 네이버의 비전과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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