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디바이스 좋은데, 참 좋은데 짧은 수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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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2-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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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33)씨는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예전에 사뒀던 스마트밴드를 꺼냈다. 하지만 배터리를 완충해도 5분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제품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역시 사라지고 없었다. 제품 구입 3년 만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무선이어폰 등 신(新)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짧은 수명이 논란이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문자·알람 등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과 동시에 건강 관리가 가능해 스마트폰과 더불어 인기 디바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무선이어폰의 경우 걸리적거리는 선을 없애 활동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착용 모습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두 기기 모두 배터리를 내장해 자체 전력으로 가동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다시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로 리튬 폴리머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쓰인다. 이 배터리는 여러 차례 사용이 가능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웨어러블 기기나 무선 이어폰을 완전히 충전하면 3~6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짧은 사용 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무선이어폰 전용 케이스에 보조배터리 기능을 탑재하거나, 제품 간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그렇듯이 이 제품들도 사용 횟수와 사용 기간이 늘어질수록 사용 가능한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제품 종류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년이 지나면 성능 저하를 느끼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배터리 크기와 용량이 워낙 작은 탓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버즈'의 배터리 용량은 58밀리암페어시(mAh)다. 최근 스마트폰 용량이 4000mAh인 것에 비하면 용량이 69분의 1 수준이다. 다른 무선 이어폰도 용량이 비슷하다. 이어폰 제조기업 이어린의 '이어린2' 60mAh, 브리츠의 '브리버즈' 60mAh, 카카오 프렌즈 완전 무선 이어폰 40mAh 등의 용량을 지원한다.

웨어러블 기기의 용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의 '기어핏2 프로'가 200mAh로 가장 많다. 다만, 다른 제품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을 사용하면 체감하는 시간은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중론이다. 샤오미 '미밴드3'의 배터리 용량은 110mAh, 인바디의 '밴드2' 50mAh, 핏빗의 '알타 HR' 45mAh 등이다.

제조사들은 무게를 가볍게 하고 부피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제품에 일체형 배터리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일체형 배터리 구조는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수리도 불가능하다. 고장이 나면 다시 구입해야 한다. 수리가 가능하더라도 수리 비용이 제품 구입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신 디바이스의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초소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전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는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지만 향후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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