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우크라 동부 전면적 휴전·추가 포로교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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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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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까지 휴전 시행·포로 교환 등 의견 일치

  • 돈바스 지역 지방선거 일정 등 이견해소 실패

  • 젤렌스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BBC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4자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이 합의했다.

이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親)러 분리주의 반군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의 충돌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분쟁은 2014년 4월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러시아의 배후 지원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도네츠크 공화국과 루간스크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1만3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개국 정상은 앞서 2015년 2월에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만나 정전 협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민스크협정은 특별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파리 노르망디 정상회담은 이 같은 협상 교착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5월 취임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극적인 제안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의지가 더해지면서 전격 성사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은 5년 만에 서로 얼굴을 맞대고 다수 협의안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서면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양국 간 분쟁과 관련된 억류자들을 석방-교환키로 약속했다. 또 양 정상은 돈바스 지역 외에도 우크라이나 내 추가 3개 지역에서 군력을 철수시킬 것을 상호 합의했다. 구체적인 지역은 특정되지 않았다. 휴전의 진척을 점검하기 위한 회담은 4개월 후에 열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완전한 통제권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우크라이나는 파리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는 쌍방의 길"이라면서 러시아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문제에서 '해빙'이 시작됐다"며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마크롱 대통령은 "기적의 해결책은 찾지 못했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회담을 평가했다.

다만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에 동의했으나 5년간의 전쟁을 끝내는데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AFP통신은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지역 내 러시아군의 철수,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 선거 실시 문제, 돈바스 지역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우크라이나 헌법 개정 문제 등과 관련해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과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 해법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을 마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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