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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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2-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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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CJ ENM 드라마 제작부서 분할 설립

  • 올해 누적 매출 3700억원 해외 베중 34%로 확대

  • OTT 부상, 콘텐츠 제작사엔 기회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 도약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청 환경 속에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한다. 한국에서 검증받은 콘텐츠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까지 공급처를 확대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 기획부터 배급까지 '드라마 사업 프로세스' 총괄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자회사다. CJ ENM이 드라마 제작부서를 분사한 이유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드라마 산업은 시청자의 성향 변화, 기술 발달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기획능력과 창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콘텐츠별로 제작비 규모가 다양하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또한 수요자 기호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유행이 중요하며 경기에 따라 변동도 심하다. 그러나 콘텐츠 유통 경로와 상업화 아이템, 수요층이 다양해진 점은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를 포함해 스토리 기반의 콘텐츠 제작, 부가 사업에 특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을 갖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작가, 연출, PD 등 독자적인 스튜디오들의 허브 역할을 하며 각 팀들이 도전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각 팀들의 색깔이 뚜렷한 웰메이드 작품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했고, 상승된 가치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우수 작가와 연출팀을 확보하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됐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은 기획·개발부터, 제작, 배급·유통, 사업, 펀딩까지 드라마 사업의 모든 프로세스를 총괄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스튜디오드래곤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제작 부서가 분할된 만큼 이 회사의 핵심 역량은 제작 능력에서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세계에 통용되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기치 아래 자체 기획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해외 원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제작하고 있다.

제작 역량을 판가름짓는 작가와 감독을 확보하기 위해 제작사 인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지티스트 등 4개 제작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6년 회사 출범과 함께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 케이피제이를 인수했다. 올해 4월에도 250억원을 투입해 지티스트를 인수하며 노희경 작가, 김규태·홍종찬 연출감독 등을 영입했다.

기존 제작사 인수뿐만 아니라 신인 작가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부터 CJ ENM, CJ문화재단과 협력해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 '오펜(O'PEN)' 공모전을 지원한다. 오펜 작가들의 작품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tvN의 단막극 프로그램 '드라마 스테이지'로 편성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대한민국 드라마 사업의 주역인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 160명 이상의 핵심 인력과 협업을 통해 150편 이상의 드라마IP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현재 연간 25개 타이틀, 약 500시간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제작 역량 확보 총력… 완성도 '인정' 매출 '증가'

제작 역량 확보를 위한 스튜디오드래곤의 몸집 불리기는 수상 실적으로 성과가 나타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휴먼 드라마, 액션, 스릴러, 로맨틱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백상예술대상, 서울드라마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실적을 쌓았다.

드라마 '도깨비'는 tvN 드라마 중 처음으로 시청률 20% 고지를 돌파했으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한국케이블TV방송을 수상했다. '비밀의 숲'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서울어워즈 드라마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며 화제를 모은 '미스터 션샤인'은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올해의 드라마상'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콘텐츠 유통 경로는 내수 중심으로 지상파와 케이블에 한정돼 있었다. 이제는 IPTV(인터넷TV), OTT(동영상서비스) 등 다양한 경로로 소비되며 해외 판권 수출 등 매출 기반이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사업은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송사에 편성해 발생하는 '편성 매출' △드라마의 국내외 유통과 관련한 '판매 매출' △간접광고, 매니지먼트 수익 등을 합친 기타 매출로 구성된다.

2017년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은 286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796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712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편성 매출은 1629억원으로 43.9%, 판매 매출은 1680억원으로 45.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미스터 션샤인의 역기저효과와 드라마 완성도 강화를 위한 투자 집중기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327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래픽=김효곤]



◆미디어 환경 급변화… 콘텐츠 제작사에겐 '기회'

OTT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TV 앞을 떠나고, 콘텐츠 제작사들은 해외 유수 스튜디오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전통적인 미디어의 위기를 얘기하는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7년에는 23.4%였던 수출 비중은 2018년 29.1%로 늘어났으며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기준 34.7%를 차지했다. 2021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해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다. 매출처 다양화를 위해 지난 6월 글로벌사업팀을 가동하고 내년에는 미국 지사도 설립한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의 대표 드라마들은 유럽과 아시아, 미주, 호주 등 해외 여러 나라로 배급되며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통해 190개국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OTT 1위 기업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넷플릭스는 190여개국에서 1억5800여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미스터 션샤인' 등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부터 3년 동안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공급될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보유한 지분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를 갖게 됐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대표 IP들은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해외 여러 나라로 배급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통해 190여개국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콘텐츠 해외 배급, 글로벌 드라마 공동 제작, 오리지널 글로벌 드라마 제작을 확대해 글로벌 메이저 제작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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