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길 뉴타운 '더샵 파크프레스티지'…"교통여건 단점에도 새집 수요 많아 청약 몰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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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19-12-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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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지하철역과 1km 이상 떨어져 홍보물 '인접' 무색

  • "새 아파트 수요·저렴한 분양가에 완판은 문제없을 듯"

  • 공인중개사 "50점 후반 청약가점에 높은 경쟁률 예상"

포스코건설이 6일 모델하우스를 연 서울 신길동 '더샵 파크프레스티지'의 공사현장은 지하철 신길역, 보라매역, 신풍역 등 5개역과 가깝다는 회사측 홍보와는 달랐다.

기자가 실제 보라매역에서 공사현장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15분 이상 걸리는 1.1km나 떨어져 있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선 ‘무늬만 역세권’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 새 아파트 수요가 많고 분양가도 비교적 싸다는 현지 분위기에 따라 청약에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평가됐다.  

사업현장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적어도 청약 가점 50점대 후반은 돼야 당첨될 수 있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예상했다.

서울 강남에 마련된 이 단지 모델하우스를 이날 찾아 만나본 방문객들도  "신길뉴타운 중에서 입지가 나쁜 편이지만 무조건 청약해야 한다"거나 "이 정도 분양가에 서울에서 새집으로 들어갈 기회가 흔치 않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6일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145-40번지 인근 아파트에서 바라본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공사현장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진 이날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145-40번지 인근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공사현장을 찾았다.

강남 모델하우스로 방문하기 전에 입주민들이 거주할 단지 주변을 둘러보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평가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공인중개사들은 신길뉴타운에 공급된 단지 중에서 입지가 나쁜 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새 아파트 수요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청약 경쟁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장 179cm인 기자가 보라매역에서 공사현장까지 1.1km를 쌀쌀한 날씨에 땀이 날 정도의 빠른 걸음으로 갔을 때 15분 9초 걸렸다. 

또 신장 160cm인 동료 도움으로 신길역에서 공사현장까지 1km를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 시간을 쟀을 때 17분 27초가 나왔다.

"영등포역과 신길역, 보라매역이 인접해 있다"는 이 단지 홍보물 설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단지 바로 앞 정거장에서 영등포역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아직 신길역과 보라매역으로 가는 노선은 없어서 걸어야 한다.

사실상 다수의 역과 가깝다고 해도 교통 호재 영향을 받기에 무리가 있는 입지라는 얘기다. 

실제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바로 옆에 있는 신길자이아파트(2010년 1월 입주)의 경우 올해 전용면적 84㎡가 실거래가 7억7000만원~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평형 기준으로 앞서 신길뉴타운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과 '신길파크자이' 등의 입주권 및 분양권 시세와 기축 매매가격이 12억~14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신축이라 해도 가격 차이가 상당한 셈이다.

보라매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입지 차이 때문에 앞서 분양한 단지들 만큼 피(웃돈)가 많이 형성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분양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서울 새 아파트 수요가 많으니까 당연히 완판되겠지만 집값은 주변 단지보다 덜 뛴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 서남부와 동북부를 연결하는 복선전철로 사업추진 21년만인 최근 착공한 신안산선이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쪽을 지나고 신림 경전철이 보라매역으로 와도 더샵 파크프레스트지에 미칠 교통 호재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3-3번지에 마련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이 위치도를 보고 있다. 위치도에 '프리미엄 로케이션'이라거나 신길역과 보라매역, 신풍역 등을 강조한 문구와 그래픽이 눈에 띈다.[사진 = 김재환 기자][사진 = 김재환 기자]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지금은 뉴타운에서 해제됐지만 언젠가 영등포역, 대방역과 가까운 위치의 재개발이 진행되면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가치가 언제까지 보장될지 의문"이라며 "그래도 지금은 이마저도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경쟁률이나 청약가점 모두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분양 관계자와 공인중개사들은 청약 당첨이 가능한 가점선을 50점대 후반에서 60점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이는 무주택기간 15년(32점)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으로 최고점을 채우고 부양가족 수 2명으로 10점을 더 받아야 안전한 점수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와 분양가는 △59㎡ 156가구 5억2000만원~5억5800만원 △84㎡ 151가구 7억1200만원~7억5200만원 △114㎡ 9가구 8억5700만원~8억9800만원이다.

전체 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49만원이며 전용면적별로는 △59㎡ 2200만원 △84㎡ 2190만원 △114㎡ 2000만원이다.

공급 일정은 이달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청약 후 19일 당첨자 발표, 다음달 6~8일 정당계약 순으로 진행된다.

신길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하는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지상 최고 32층 9개동 799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3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6일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모델하우스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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