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카드뉴스] 겨울왕국2 '노키즈존' 논란으로 본 노OO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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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에디터 · 박연서 인턴기자
입력 2019-12-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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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62% 겨울왕국2 노키즈존 '찬성'

  • 갈수록 다양해지는 '노OO존' 확산

  • 노키즈존, 노틴에이저존, 노시니어존에 이어 '노튜브존'까지

[노키즈존 논란]

 

[노키즈존 논란]


지난 11월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어린이 동반 관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겨울왕국2는 현재까지 916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왕국2는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013)의 두 번째 이야기다. 겨울왕국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 비단 어린이들만이 아니다. 이전까지는 애니메이션 영화 성인 관람객 비중이 높지 않았는데, 겨울왕국의 경우에는 성인 관람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키즈존과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는 이번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홍보했다고 한다. 실제로 성인 관객들이 많이 찾았다. 하지만 성인 관객이 늘자 SNS 상에는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들 때문에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주경제 기획취재팀에서 20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트 조사에 따르면 79%가 영화를 보던 중 아이들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고 느꼈으며, 노키즈존 상영관 도입에 62%가 찬성했다.
 

 

노키즈존 찬성 이유로 20대의 42.9%가 소란스러운 아이들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대학생 김하연(21) 씨는 "영화에 집중하기 위해서 일부러 영화관을 찾았는데, 시끄러워서 돈이 아깝고 권리를 침해받는 기분이었다"며, "모든 상영관이 아닌 일부 시간대 일부 상영관만 노키즈관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찬성하는 사람 중 28.6%는 자녀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가 많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노키즈존 확대에 반대하는 20대는 47.2%가 소수로 인해 전체 아동의 출입을 금하는 건 일반화의 오류라고 답했고, 37.7%가 어린이와 부모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확대될 수 있다고 답했다. 도재훈(21) 씨는 개인의 편리를 위해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성장기 영유아를 차별하고 분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형성하는 데 저해가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키즈존논란]

영화 상영관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은 우리 사회의 '노키즈존'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최근 음식점에서 아이 동반 고객의 사고가 증가하고, 그들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됐다. 뿐만 아니라 특정 조건을 갖고 있는 대상에 대한 출입을 금지하는 다양한 노○○존(No-Zone)이 생겨났다.

노틴에이저존(노급식존)
 

작년까지 부산 동래구의 한 카페는 중·고등학생 손님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공지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4일 해당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봤다. 카페 매니저는 "2019년에 들어서면서 노틴에이저존을 해제한 상태이며,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카페 출입 금지 사진이 올라온 이후 인터넷상의 댓글 여론은 "오죽했으면"이라며  노틴에이저존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튜브존
 


지난 11월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은 유튜버 출입금지를 선언하고 어길시에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유튜버들로 몸살을 앓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노튜브존이 생겨나게 된 계기는 과거 '파워블로거'가 사라지게 된 계기와 비슷하다. 갑자기 찾아가서 홍보를 빌미로 무료 협찬을 요구하거나 무리한 촬영을 해 다른 손님과의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음식점의 경우 주방까지 출입하면서 촬영을 하는 유튜버들도 있다.


 ◆ 노시니어존


가장 최근에는 노시니어존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포차는 49세 이상으로 보이는 손님들을 받지 않는 노시니어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포차는 여성이 운영하는 1인 영업장인데 나이가 많은 손님은 말을 많이 걸어서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어 취한 조치라고 한다.

장애인존, 노래퍼존, 노스터디존 등 다양한 노존(No-Zone)이 생겨남에 따라 찬성 반대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노존(No-Zone) 도입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 되지만 권리를 주장하며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최근 각 업장은 소비자의 두 가지 기호를 모두 사로잡기 위해 노존과 예스존을 함께 구성하기도 한다. 인천 P호텔은 아이 동반 숙박이 가능한 예스키즈존(메인 객실), 프라이빗하게 성인만 사용이 가능한 노키즈존(A 객실)로 나눴다. 
 

P호텔 마케팅팀 양윤정 대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텔 객실에 '노존(No-Zone)'을 도입한 것은 차별이 아닌 고객의 니즈에 따라 탄생했다"며,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두 가지 선택지를 모두 마련해 고객 만족도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대한민국 국가인권위원회는 노키즈존을 운영하던 제주도의 한 레스토랑 사업주에게 "노키즈 방침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라며 영업에서 아동을 배제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인권위에서는 헌법 제11조의 '모든 국민은 법 앞에 동등하다'와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를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인권위는 헌법 제15조 영업 자유 보장에 따라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도 인정했다. 헌법 제15조는 직업선택의 자유로 법의 울타리 안에서 원하는 형태의 영업을 할 자유도 포함된다. 따라서 영화관이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 노키즈존과 키즈존 상영관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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