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맘스터치 새주인 “기존 임원들 15일까지 사표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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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12-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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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로푸드, 민주노총 노조 설립..."정현식 회장, 명분없는 매각 규탄·단체교섭권 행사"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 새주인인 사모펀드 측이 발 빠르게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주요 임원들에게는 사표 제출을 종용하고 나섰다.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의 명분 없는 매각 결정에 분노해온 임직원들은 분기탱천,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현식 해마로푸드 회장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푸드)에 전무급 임원을 파견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박모 전무는 지난 2일자 해마로푸드의 인사발령을 통해 총괄부사장으로 부임했다.

박 총괄부사장은 인사 및 재무 전문가로, 지난 3일부터 본사로 출근해 해마로푸드의 일선 팀장을 순회 면담하며 내부 분위기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주요 임원들에게 "오는 15일까지 사표를 제출하고, 월말까지 인수인계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권고사직'인 만큼 퇴직위로금까지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임직원들은 정현식 회장의 명분 없는 매각도 모자라, 갑작스럽게 사모펀드 측이 파견한 인사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사모펀드에 팔아 잇속을 차리는 것도 모자라, 피땀 흘려 회사를 창업한 원년 멤버들의 목까지 자르려 한다”면서 “최소한의 동료애도 없으며, 오너십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열린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 모습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임직원들은 정 회장의 지분 매각에 이어 사모펀드 측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자, 노동조합을 설립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3일 서울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를 열고, 산별노조 지회 설립을 공식화 했다.

임직원 200여명 중 100명이 참여한 노조 창립총회에서 과반 조합원들의 지지로 선출된 임원은 △지회장 박상배(맘스터치 운영본부 수석부장) △부지회장 허준규(홍보팀 차장), 이충수(붐바타 운영팀 차장) △김우택(맘스물류팀 부장) △사무국장 윤지창(매장개발팀 차장)이다.

박상배 지회장은 노조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현식 회장의 느닷없는 사모펀드로의 매각 결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오랜 신의성실 관계에 기초해 최소한의 설명이나 입장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이 없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매각 반대가 아닌, 매각 국면에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 임직원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새 경영진 선임을 앞두고 단체교섭권을 확보, 단체협약 등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5일 해마로푸드의 최대주주인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의 지분 5478만2134주(57.85%) 인수를 위한 양수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보통주 외에도 158만3949주의 전환사채(CB)도 인수, 총 양도 주식의 수는 5636만6083주다.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매각 지분은 정 회장 개인이 보유한 지분의 대부분으로, 회사 최대 주주가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한 창업주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일부 지분과 회장직만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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