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쓰엉칸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 "내년에 韓관광객 500만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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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티탐 기자
입력 2019-12-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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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정착 베트남 리 왕조 후손 '화산 이씨' 한·베 이중국적

  • "한국-베트남 관계 최절정 전성기...더 이상 다른 나라 아냐"

"한국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50만명을 달성했고 올해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에 한국인 관광객이 5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쓰엉칸(한국 이름 이창근)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여러 분야가 발전 중이지만 특히 관광 분야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게 특히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 관광객들이 더 편한 베트남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서울 화양동에 개청한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가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며 베트남 전통문화공연 등 다양한 인적교류를 통해 한국에서 베트남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베트남을 알리는 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리쓰엉칸 주한 베트남 관광 대사[사진=응웬티탐 기자]

 

다음은 리쓰엉칸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와의 인터뷰 전문.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가 문을 열었는데.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는 안정적인 관광객 유치와 여행사 교류를 촉진해 양국의 관광 부문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베트남에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대폭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약 34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았는데, 내년에는 5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는 한국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의 대표적인 활동은.
"지난 6월 28일 처음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 설립 승인을 받았습니다. 개청식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그동안 베트남에 많이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에 가면 대부분 전통 공연을 보는 게 힘듭니다. 물론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면서 베트남 전통 무용을 많이 소개했지만, 장소가 제한돼 많은 이들이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자 서울 시내 길거리에서 베트남 전통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행사는 매년 2번씩 진행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관광의 장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베트남은 풍요롭고 다양한 전통문화, 문화유산, 아름다운 경치, 매력적인 음식 등 다양한 매력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또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들에게 친절하고 특히 한국을 많이 좋아합니다. 이게 바로 베트남 관광의 최대 강점입니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대해서 폭넓게 알고 여행하기를 희망합니다."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의 향후 목표와 계획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베트남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양국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인적 교류라는 것이 사실 관광과 같습니다. 지방자치단체끼리 어떤 교류를 하던 사람들이 오고 가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대표단이 한국에 오고, 한국 대표단이 베트남에 갑니다. 그런 것이 관광이자 서로에 대한 배움입니다. 아울러 관광청 대표부는 향후 한국과 베트남의 여러 단체와 협력해 여러 관광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특히 베트남 관광청과 베트남 관광 홈페이지를 만들어 양국 여행사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베트남 이중국적자라는 특별한 신분을 갖고 계신데.
"제가 태어나서 자란 한국도 중요하고 조상의 땅인 베트남도 중요합니다. 베트남에는 '물을 먹으면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양에서만 볼 수 있는 뿌리에 대한 의식이 있습니다. 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은 모두 저에게는 부모와 같습니다. 부모가 행복하면 자식이 행복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이혼하면 자식이 불행해집니다. 이런 비유처럼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영원히 좋아지길 바라며, 그 관계가 좋아지면 저도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다. 한국과 베트남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리쓰엉칸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는 한국 국적과 베트남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그는 13세기 고려 옹진에 정착한 베트남 리(Ly) 왕조의 7대 왕자 이용상(Ly Long Tuong·李龍祥)을 시조로 하는 화산 이씨 31대손이다.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재수교하면서 본격적인 베트남 관련 활동에 나섰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한-베 민족문화교류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2000년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가 새 삶을 시작했다. 베트남 국적은 하노이에서 2010년에 취득했다.

-덧붙이실 말씀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습니다. 1226년 고려 고종은 왕족 외가의 박해를 피해 고려 옹진에 정착한 베트남 리 왕조의 이용상 왕자의 정착을 도왔고, 리 왕조의 후손이 한국에 뿌리를 내려 화산 이씨가 됐습니다. 이제는 한류와 박항서 감독 등을 통해 베트남과 한국이 최절정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 깊이와 현재적 측면에서 볼 때 더 이상 다른 나라가 아니라, 지방 관계나 이웃 관계로 봐야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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