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부유몽(蜉蝣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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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 초빙논설위원
입력 2019-12-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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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천지지간 모든 사물은 각각 주인이 있으니, 나의 소유가 아니면 털끝만치도 취하지 말라.” 소동파의 적벽부 한 구절이다. 그 대신 무진장(無盡藏)한 보물이 있다. 바로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 귀에 들려오는 자연교향악과 눈에 보이는 진경산수(眞景山水)는 취(取)해도 금(禁)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다고 했다. ▷한줌 권력도 순간의 쾌락과 같을 터이다. 주먹을 펴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 바람이라도 잡은 듯 허망할 뿐이다. 그럼에도 천지의 하루살이이자, 창해의 좁쌀 인생들이 티끌 같은 꿈을 요란하게 꾼다. ▷아마도 스스로 구속(拘束)된 탓이다. 시야가 좁은 것은 그들만의 세상에 잡혀 있어서요, 고집과 집착에 빠진 것은 배운 법(法)에 묶여 있기 때문이리라. 겨울 얼음을 모르는 하루살이들의 나른한 봄꿈이다.◀ <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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