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美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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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2-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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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캐나다 트뤼도 총리도 몰랐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당시 체포 배후에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최측근의 말을 인용해 멍 부회장 체포 사건의 숨은 배후는 존 볼턴 전 보좌관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의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글로브앤메일은 볼턴 전 보좌관이 스스로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과 이란 문제에 관한 외교에 있어 강경파로 분류된다. 볼턴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뒤 백악관을 떠났다.

체포계획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멍 부회장 체포 당일, 미국 대표단과 G20 정상회담에 참여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두 시간 반 동안 만찬도 함께했으나, 이때도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당시 두 지도자는 미중 무역전쟁을 9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매체는 당시 미국 고위 임원의 상당수가 멍 부회장 체포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중에선 당시 법무장관을 대행했던 매튜 휘태커 장관과, 리처드 버 공화당 의원,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이 포함돼 있다. 당시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였던 켈리 크래프트도 체포 사실을 알았다.

한편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벤쿠버 자택에 구금된 채 미국으로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사법부는 멍 부회장과 화웨이에 대해 기밀 탈취, 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구한 상태다.

한편 멍 부회장은 최근 화웨이 인트라넷에 "매번 재판 때마다 법정 밖에 줄을 선 이들의 열정과 지지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며 "수많은 네티즌이 화웨이 관련 뉴스에 단 댓글도 우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표시하지 않는 게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고객과 공급업체는 이 어두운 시기에 더 많은 신뢰와 지지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더 노력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며 화웨이 직원과 중국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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