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수민족 탄압 비난한 틱톡 계정 차단...검열 논란에 틱톡 "단순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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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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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 中정부 입맛 맞도록 콘텐츠 검열 논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탄압을 비판한 계정이 차단되면서 콘텐츠 검열 논란이 뜨겁다. 틱톡은 해당 계정에 대한 차단을 풀고 '단순한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뉴저지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태생 미국인 소녀 페로자 아지즈(17)는 틱톡에 얼핏 속눈썹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은 영상을 게시했다. 눈에 보이는 영상은 영락없는 뷰티 동영상이지만 아지즈의 입에선 중국 정부의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문제가 술술 나왔다.

"속눈썹 집게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속눈썹을 말아올리는 것"이라고 말문을 연 아지즈는 "이제 휴대폰을 들고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검색해보라"며 자연스럽게 주제를 이동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슬림을 가족과 떼어 놓은 채 강제 수용소에 강제로 가둬놓고 있다"며 "무슬림에 강제로 돼지고기를 먹이고, 술도 마시게 하고,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지즈는 "이것은 또 하나의 홀로코스트이지만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 이를 주목하고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은 160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주요 외신에 오르내렸다. 아지즈는 CNN 인터뷰에서 메이크업을 하면서 영상을 찍은 이유는 그래야 사람들이 보고싶어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아지즈는 트위터를 통해 한 달째 틱톡 계정 접속이 차단됐고 27일(현지시간)에는 해당 영상도 삭제됐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틱톡은 28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쪽 단순한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틱톡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해서 콘텐츠를 검열하지 않는다"며 검열 논란을 부인하는 한편 해당 계정을 부활시켰다고 알렸다. 

미국 의회에선 전 세계 10~20대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을 제기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의원들은 틱톡이 중국 정부에 유화적인 쪽으로 영상을 검열하고 해외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한다고 의심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최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 안에 중국 정부가 싫어할 만한 정치적 문제를 거론한 영상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열해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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