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도 ‘유튜브’ 바람…의사들이 나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림 기자
입력 2019-11-25 18: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산병원, 1900개 달하는 동영상 제공

  • 세브란스 ‘묻고 답하기’식 콘텐츠 통해

  • 서울대병원, 전문의들 정보 제공에 앞장

서울대병원(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췌장 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까요. 어려운 수술로 알고 있는데 합병증이 걱정돼요.”

최근 프로축구 인천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끝까지 병마와 싸워 이기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히면서 쏟아진 질문들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일반 독자들의 질문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췌장담도암 수술 질문 8가지’ 영상을 올렸다. 환자들의 질문을 의사가 알기 쉽게 제작된 시각 자료를 통해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췌장암 수술은 20%밖에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장폐색이나 장유착 관련한 영상도 올려주세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국내 의료계에서 유튜브 마케팅이 기승을 부린다. 지난해만 해도 개인 의사들만 관심을 보였다면, 이젠 병원 차원에서 뉴스를 생산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튜브를 통해 건강 및 의료 정보를 얻으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진료서비스만 제공하던 전통적인 병원의 역할을 뛰어 넘어 환자와 소통하고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개설에 속속 뛰어든 것이다.

2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등 이른바 ‘빅 5병원’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건강정보 전달에 한창이다.

구독자가 가장 많은 병원은 빅 5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이다. 아산병원은 구독자 6만200명으로 동영상도 1900개에 달한다. 동영상이 1000건 넘는 곳은 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세브란스병원이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구독자 4만7000명으로 한달 전과 비교하면 2만명 가까이 늘었다. ‘여러분이 묻고 의사가 답하고’ 식의 콘텐츠가 통했다는 평가다.

예컨대 ‘세브란스 IN PEOPLE(피플 인 세브란스)’ 코너에선 이전 영상에 달린 질문 댓글 중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할 만한 것에 답하는 방식으로 건강‧의료정보를 제공한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에 대해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의사가 직접 영상에 출연해 ‘몸을 지키는 독감예방법 네 가지’에서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감기와 독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세브란스 관계자는 “병원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정보전달 홍보를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며 “병원 역시 질병정보를 좀 더 쉽고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유튜브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한 영상에서 의사가 질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서울대병원은 구독자 1만1400명 정도로 빅 5병원 중 가장 적다. 동영상 수도 264개에 그친다. 하지만 전문의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텐츠를 제공하며 구독자를 늘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 교수′s Health Talk(건강 이야기)’를 통해 ‘허리디스크는 저절로 없어진다?’, ‘유방암이란? 그리고 유방암의 특징은?’ 등의 주제를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유튜브 전담팀을 만들어 영상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구독자 2만1000명, 동영상 695개, 서울성모병원은 구독자 3만7600명, 동영상 231개로 나타났다.

이밖에 강동경희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중소형병원에서도 모바일이 익숙한 밀레니얼·Z세대(10대~40대초반)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채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강북삼성병원은 병원 임직원이 유튜버로 나섰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유튜브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임직원 30명을 선정해 콘텐츠를 만들도록 했다”며 “병원 관련 직무소개부터 병원 근처 맛집 소개, 건강음식 만들기 등 병원 관련 정보를 임직원이 촬영하고 편집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