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이 쏘아올린 디지털화폐...세계 중앙은행 반응은?

최예지 기자입력 : 2019-11-13 16:37
"박차 가해야" vs "당장은 필요 없어" 의견 분분
전 세계 27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 페이스북이 내년에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CBDC)'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디지털화폐 발행에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나라는 중국이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조만간 디지털화폐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석한 HCM캐피털의 잭 리 매니징 파트너의 말을 인용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3개월 이내에 디지털 화폐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 파트너는 중국이 이미 '디지털 화폐 전자 결제(DCEP)'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HCM캐피털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로, 블록체인·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지원을 받아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지털화폐 발행을 선언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로이터는 최근 ECB 관계자를 인용해 "ECB가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화폐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ECB 관계자는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을 시사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유럽 공공 디지털화폐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튀니지와 터키 중앙은행도 디지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튀니지 중앙은행이 러시아 트티트업유니버사의 블록체인을 이용해 튀니지의 화폐 디나르(TND)를 전자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터키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리라화 발행을 시도 중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20년 말까지 디지털 리라의 발행 준비를 마치고 디지털 리라를 이용할 수 있는 결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앞다퉈 발행하는 이유는 리브라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법정화폐를 디지털화하면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화폐 제작과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조지폐 제작·유통 등 범죄 행위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화폐를 도입했을 때 획기적인 장점이 있다.
 

페이스북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사진=연합뉴스]

디지털화폐 발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중앙은행도 적지 않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한 경제 전망 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대해 "필요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화폐는 국가의 신용에 의해 뒷받침된다며 다른 어떤 조직도 이와 같은 것을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은 디지털화폐가 줄곧 필요없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은행의 경우, 올해 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화폐 발행은 특수 상황에 처한 국가들만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필요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행 역시 디지털화폐가 시중은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통해 개인과 직접 거래하게 되면 시중은행 예금·대출을 이용할 필요성이 적어져 금융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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