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택한 모랄레스, 멕시코 도착…"살아있는 한 싸움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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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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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쿠데타 희생자…투쟁 계속하겠다"

대선 부정 논란 속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60)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망명지인 멕시코에 도착해 "살아있는 한 싸움은 계속된다"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안전한 비행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 정부들과 협상을 벌였다"면서 그의 도착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공군 항공기를 타고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내린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살아있는 한 계속 정치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쿠데타로 인해 바뀌지 않을 것이다. 투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쿠데타의 희생자'라고 묘사한 그는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쿠데타로 축출됐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또한 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향해 "내 생명을 구했다"며 감사인사도 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6년 첫 당선 이후 14년째 볼리비아를 이끌고 있었으나,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에서 개표 부정 시비에 휘말리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해 사퇴했다.

멕시코 정부는 모랄레스 퇴진이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그에게 망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모랄레스가 망명을 신청하면서 속전속결로 망명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볼리비아 상원은 갑작스러운 대통령 사퇴로 빚어진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헤아니네 아녜스(52) 상원 부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하는 표결을 실시하려고 의회를 소집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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