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1년 앞으로...미국 증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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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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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대통령 연임 도전 땐 다우지수 10.1% 상승"

  • 트럼프 탄핵·워런 급부상 땐 시장 동요 가능성도

미국 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증시에서는 대선을 대단한 호재로 여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권을 잡기 위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기 때문에 증시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에서다.

역사적 궤적은 내년 미국 증시에 낙관론을 불어넣는다. 주식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선을 치르는 해에 현직 대통령이 연임에 도전한 경우 다우지수가 평균 10.1%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만큼 내년 다우지수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직 대통령의 경우 정책 방향의 일관성 덕에 증시가 가장 꺼려하는 불확실성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 현직 대통령은 재선에 유리하도록 감세와 같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비교하자면, 대선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의 싸움일 때에는 그해 다우지수가 평균 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트레이더 연감의 제프리 허쉬 에디터는 "모든 지정학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으로 내년 증시는 밝아보인다"며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 가능성과 꾸준히 성장하는 미국 경제, 완화적인 기준금리는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측불가 변수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다. 실제 탄핵 가능성을 두고 여전히 희의론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내주부터 시작되는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생중계되면 여론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민주당 대선주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최근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 급부상할 경우 투자자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후보로 간주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행정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특보를 지내며 '월가의 저승사자'로 통하던 워런 의원은 기술공룡의 해체와 월가 개혁 논의,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 법인세 인하 철회, 산업계 규제 강화, 전 국민 의료보험 등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 워런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BNY멜론투자관리의 엘리시아 리바인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가장 유력하게 꼽는 민주당 대선주자는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이건 중도파 바이든의 승리건 시장 친화적인 결과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워런이나 샌더스가 경합주에서 성공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이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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