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그림자금융 위기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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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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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금융 위기 전염 위험 높아...제때 손봐야"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인도의 그림자금융 현실을 이렇게 지적했다. 그림자금융이란 당국의 규제가 엄격한 제도권 은행을 우회해 자금을 융통하는 금융거래를 통칭한다.

실제로 지난달 부동산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그림자금융회사 알티코캐피탈인디아가 디폴트(채무상환불능)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블룸버그는 유동성에서 주식 성적까지 그림자금융 지표들이 취약하다고 짚었다. 그림자금융 지표를 유동성, 채권 금리차(스프레드), 주가 흐름, 대출 잔액 4가지로 분류해 1(약함)~7(강함) 범위로 수치를 매겼다. 연간 평균과 올해 값의 편차를 표준화한 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높을 수록 좋은 것이다.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유동성과 주가 흐름은 2에 불과했고, 채권 스프레드는 4에 머물렀다. 시중 유동성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투자자들이 국채에 비해 그림자금융 채권에 요구하는 프리미엄 금리가 높아지고, 그림자금융회사 20곳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정체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림자금융 차입업체 50곳의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한 가닥 희망으로 꼽혔다. 대출잔액 지수는 6을 가리켰다.

아제이 망구니아 JM파이낸셜프로덕트 이사는 "그림자금융 위기는 전염되는 효과가 있다. 제때 손보지 않으면 상황이 위험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림자금융은 구멍가게에서 대기업까지 곳곳에 손을 뻗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그림자금융의 위기가 불거진 건 지난해 인도 최대 인프라 투자회사 IL&FS가 디폴트에 처하면서다. 최우량 기업으로 꼽히던 IL&FS의 위기는 인도 신규대출의 3분의 1을 기여하는 그림자금융의 붕괴를 재촉하면서 자금 조달 환경을 악화시켰다.

경제 전반에 충격이 번지면서 이달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9%에서 6.1%까지 내려잡았다. 근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블룸버그는 둔화하는 인도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그림자금융 위기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최근 법인세 인하와 금리인하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30%이던 국내기업의 법인세율을 22% 수준까지 파격 인하했다. 또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4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5.4%까지 끌어내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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