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서' 든 이낙연 총리, "한일관계 한 발짝 더 나가는 계기 될 것"

정혜인 기자입력 : 2019-10-23 00:00
이낙연 총리, 22일 일본 도착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 24일 문 대통령 친서 들고 아베 총리와 별도 면담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을 방문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을 시작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출국길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오는 24일까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 정·재계 인사 면담, 일본 대학생과의 대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면담 등 2박 3일간 14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총리 “한·일 대화 촉진하겠다”··· 나루히토 일왕 “세계평화·헌법준수”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참석,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축하를 전했다.

일왕 즉위식은 전 세계 축하 사절을 포함한 내외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왕 내외의 등단, 참가자 경례, 일왕의 즉위 선언, 아베 총리의 축사 및 만세 삼창, 일왕 내외 퇴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전후에 태어난 첫 일왕인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즉위식에서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를 언명해 주목을 받았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바꾸려는 아베 총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메시지다.

아베 총리는 "국민 일동은 천황을 일본국, 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받들어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자랑스러운 일본의 미래를,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문화가 나고 자라는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천황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축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서 만세 삼창을 했고, 자위대는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24일 이 총리-아베 면담·‘文 대통령’ 친서 주목··· 11월 정상회담 시기 언급될까

이 총리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아베 총리와 10분가량 만날 예정이다.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일 협력의 중요성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즉위식을 치른 나루히토 일왕에게도 외교 통로를 통해 친서를 전달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양국 총리 간 면담은 양국 관계 개선 의지가 재확인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한·일 간 의견차가 여전해 구체적인 해결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최은미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는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에 더욱 적극적인 해결책 제시를 요구할 수도 있다”며 ‘1+1(한·일기업 공동기금 조성)’안 이외에 다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향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과 관련, 다음달 잇따라 열리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국정감사에서 다음달 한·일 정상회담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담 계기에 열릴지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