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등 동기부여로 ‘천직’ 찾는 데 공헌 ...‘心쿵 job’으로 전문가 양성 나서

대구 계명문화대학교 컴퓨터학부 허남원 교수[사진=박신혜 기자]


“천직(天職)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다. 천직은 소명 의식으로 하는 일이다. 소명 의식은 명령, 신의 명령이라는 부름을 받아 일을 수행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나 천직을 찾은 사람들은 1~2%에 불과하다. 이렇듯 우리는 천직에 오인하고 있다. 천직은 자기 자신을 즐겁게 활용해 살아가는 방식이다. 천직은 자기의 일에 즐겁게 성과를 내는 것과 인생의 충실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을 양립시키며 살아가는 방식 내지 일하는 방식을 말한다.”-[4.0시대의 천직, 나만의 心쿵 Job. 中]

대구의 괴짜로 불리는 계명문화대학교 컴퓨터학부 허남원 교수에게 ‘천직’은 ‘마음 설렘’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면서 인간의 본연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첨단으로 중무장한 이 시대에 인간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 역행적인 착오일 수 있다.

그러나 산업간 융복합이 대세인 4차 산업 시대는 그동안의 1, 2, 3차 산업시대와 달리 예측이 불가능하다.

급변하는 직업에 인간이 과연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높아진다. 대부분의 일
자리에는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최첨단 신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대적 불안감 속에서 올바른 직업 즉, 천직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허남원 교수는 “이런 4차 산업 시대에는 개인의 개성과 취미가 중요하게 부상할 수 있으며, 소질과 능력도 여전히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설렘’이다”고 말한다.

그는 “진정으로 하고 싶어 가슴 설레는 것이 바로 천직의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며, “앞으로의 직업교육은 개인에게 주어진 소질과 능력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일과 만족스럽게 느끼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양식의 접근 방법인 운명적으로 주어지는 환경과 만남도 중요한 천직의 결정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4차 산업 시대의 천직을 설명한다.

‘천직 코치’, ‘천직 안내사’, ‘천직 전도사’ 등 천직과 관련된 별명이 많은 허남원 교수가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 속에서 천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심쿵잡(心쿵Job) 안내사 양성과정‘을 지난 9월 21일부터 계명문화대 평생교육원에서 개강, 전문가 양성에 돌입했다.

’심쿵잡 안내사 양성과정‘은 준비과정과 자격 과정으로 나눠 운영된다. 준비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 세계에서 변화된 천직의 개념과 천직 발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자들이 자신의 심쿵잡을 찾아가는 경험을 한다.

자격과정에서는 다른 이들에게도 심쿵잡을 안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기법을 전수해 수강생들이 강사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허남원 교수의 오랜 연구 방법이 녹아든 설문지, 인터뷰, 미래 그리기 등으로 천직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심쿵잡 안내사로서 필요한 블로그 활용, 제안서 작성, 실제 강의 진행기법 등의 강의를 통해 독립적으로 강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허남원 교수는 “"심쿵잡 안내사 양성과정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과 20~30대, 그리고 100세 시대 제2의 직업을 찾는 성인들에게 필요하다.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찾도록 나침반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쿵 안내사 양성과정은 지난 2012년부터 교육부의 교육 기부 사업에 참여해오며 기관 대상을 4번 수상한 계명문화대학교가 허 교수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개강을 하게 됐다.

이 대학은 이러한 교육 기부 활동으로 지난해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교육 기부 '명예의 전당'에도 헌정됐다.

허 교수도 지난 2012년부터 이 기부 활동에 참여해, 7년여 간 캠퍼스를 찾은 중·고등학생들에게 동기 부여와 진로 지도 등 바람직한 직업을 안내해왔다. 허 교수도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개인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오는 10월 23일에는 교육 기부 역사상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허남원 교수는 “천직을 연구한 지 10년이 넘었다. 학교개혁을 추진코자 했던 교육부의 기부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천직을 연구한 지 10년째를 맞았다. 이번 수상이 그동안의 연구에 대한 인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향후 이 교육 과정이 공교육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더 매진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부 불가 학생”이었던 허 교수가 교육 기부 명예의 전당으로 헌정되기까지...

허남원 교수는 1960년 경주에서 출생했으며, 어릴 적부터 공부 불가 학생으로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계명대 전산학과를 입학하자, 부친도 ”네가 대학생이 된 것으로 만족한다“고 할 정도 였다. 그러던 그가 계명대학교 1학년 첫 시험에서 학사 경고를 받는다. 머리를 밀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해 몇 년이 흐른 후, 대학 3학년 때 마침내 장학금 통지서를 받게 된다.

그 뒤로 자신감이 붙은 그는 드디어 ’카이스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도교수 조차 ’거니는 네가 가는 곳이 아니다”며 만류했다. 첫 도전은 실패였다. 그러나 1년 재수 끝에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지냈다. 그리고 1993년 도쿄대 문부성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낙제 하고 귀국하게 된다.

그 후 컴퓨터 주간학습 교재를 발간하는 회사 등 3개사를 설립해 승승장구하다가 부도까지 맞는 시련을 겪게 된다.

이후, 그는 포스텍 박사 과정에 들어가게 되고 7년 만에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이후 계명문화대 컴퓨터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됐다.

평소 “만족, 안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던 허 교수. 그의 ‘똘끼’는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으로 향했다. 해마다 대학을 찾아오는 3천여 명 이상 학생들에게 인생 설계도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서 2000년 초반부터는 외국어 민요 강사로 나서, ‘아리랑’, ‘군밤타령’, 등 전통민요를 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해 각국에 소개했다.

또 지금의 천직 찾기의 한 분야이기도 한 MAPS(Mission For All People School)를 통해 청소년 동기부여 강의를 이어 갔다.

이후 그는 ‘천직은 저절로 찾아지는 것’이라는 미국식 접근 방법을 다양한 형태로 프로그램에 응용했고, 천직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은 일본 프로그램을 빌려와 두 나라의 장점을 취합해서 한국식으로 정리했으며, 그것이 점차 최적의 조합으로 성장하면서 현재의 ‘心쿵 Job’이 탄생하게 됐다.

허남원 교수는 “心쿵 Job 프로그램으로 천직 안내 전문가를 양성해, 일선 학교에 투입해,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정규교육과정으로 채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쉬운 일이 없었다. 그러나 마음을 설레게 한 무언가가 나를 움직였고, 心쿵 job이 그 설렘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하는 그는 현재도 천직 찾기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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