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나인브릿지 ‘18번홀 유혹’…대니 리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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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서민교 기자
입력 2019-10-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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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니 리, 마지막 홀 짜릿한 이글…더 CJ컵 3R 토머스와 공동 선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가 열리는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 마지막 18번 홀(파5). 호수와 벙커로 둘러싸인 이 코스의 시그니처 홀로 위험과 보상이 따르는 극적인 홀이다. 뒷바람을 타면 이글을 노리면서 손쉽게 버디를 낚을 수 있지만, 앞바람을 맞이하거나 자칫 실수가 나오면 타수를 잃어 큰 손해를 보는 홀이기도 하다.
 

[그린을 살피는 대니 리. 사진=JNA GOLF 제공]


19일 대회 셋째 날인 3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18번 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안병훈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머스는 18번 홀 유혹에 빠져 치명적인 실수를 했고, 대니 리는 환상적인 퍼트로 짜릿한 이글을 잡았다.

상황은 절묘했다. 18번 홀 티샷 전까지 토머스는 16언더파로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 뒤를 13언더파 대니 리, 12언더파 안병훈이 추격했다. 앞바람이 기승을 부렸다. 셋은 모두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잡았다. 대니 리와 토머스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안병훈 티샷은 왼쪽으로 말려 벙커에 빠졌다.

선두 굳히기를 위해서였을까. 토머스는 도전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낭패였다. 두 번째 샷 실수로 우측으로 밀려 해저드에 빠졌다. 네 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어 러프로 들어갔다. 버디 이상을 노렸던 토머스는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레이업 이후 친 세 번째 샷마저 해저드에 빠져 끝내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대니 리는 달랐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다. 핀까지 약 15m 이상의 롱 퍼트를 남겼고 마운드도 넘어 내리막 경사를 태워야 하는 까다로운 퍼트였다. 대니 리의 이글 퍼트는 거짓말처럼 그린을 굴러 홀에 빨려 들어갔다.

짜릿한 이글로 순식간에 2타를 줄인 대니 리는 1타를 잃은 토머스와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균형을 맞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대니 리는 2015년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정상에 오른 이후 고국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초대 챔피언 토머스는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패권 탈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JNA GOLF 제공]


안병훈은 이날 1타를 잃는 바람에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6위까지 내려갔다. 선두와는 5타 차다. 티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11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 나무숲에 들어가는 바람에 끝내 트리플보기를 적어냈고, 마지막 홀에서도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2언더파 204타로 선두와 3타 차 단독 3위, 조던 스피스와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주춤해 이경훈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5위, 최경주와 임성재가 나란히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1위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브룩스 켑카(미국)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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