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파생상품 불신에도··· 증권사 3분기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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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0-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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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키움증권·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6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2조84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하반기 들어 나타난 대내외 악재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먼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증시 부진이 길어지며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과 코스닥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분기 대비 9% 줄며 증권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LS·DLF 사태와 라임 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쇼크 등도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과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며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줄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ELS 발행액은 17조97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3% 감소했다. 특히 9월 발행액(1조3695억원)은 6월(3조1465억원)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과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점에서 관련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며 "증권사 실적의 상당 부분을 ELS가 차지하고 있는데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화된 여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견조한 실적을 전망하는 요인으로는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관련 수익이 꼽힌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2분기 중 하락분 수준과 유사하게 떨어지며 3분기에도 채권의 평가 및 처분이익이 유사한 규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두산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과 파생 분야의 수익과 리테일 부문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4분기 실적은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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