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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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0-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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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트레버 페글렌 개인전

작동하지 않는 위성, 2013, 마일라, 강철, 487.68 cm x 487.68 cm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16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예술가이자 지리학 박사이기도 한 트레버 페글렌은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라고 명하고 비가시적인 국가 권력의 감시체계와 물리적 장치들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트레버 페글렌은 “탁월한 선구자이자 예술가 백남준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가르쳐줬고, 개인적으로 그분을 통해 큰 영감을 받았다. 백남준과 연계해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예술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희는 “트레버 페글렌은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매체를 활용해 군사와 정보 조직의 비밀스러운 감시 장비를 암시적으로 노출하는 작가이자,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을 추상적 컬러의 형식적 탐구로 시각화하면서 정치와 미학을 결합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트레버 페글렌의 개인전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로 제목 ‘기계비전’은 사람을 위해 이미지를 생성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계가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디오와 사진, 설치 작품 19점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드론과 인공지능이 촬영하고 스스로 재생산한 이미지들, 감시체계인 위성과 이를 미학적으로 구축하려는 상상력, 보이지 않는 국가 감시체계를 시각화 하는 트레버 페글렌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바라보라!’라는 비디오 작업은 인공지능이 기존에 인식해왔던 사물, 감각,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주입하고 조합해 새로운 형상을 재탄생시킨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페글렌은 그의 ‘작동하지 않는 위성’을 통해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생각들을 떠올려보기를 권한다. 인공위성 발사를 작가의 순수한 예술 작업으로 실현하는 페글렌은 작업을 이뤄내는 과정을 통해 우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달을 바라본다’ ‘89곳의 풍경’ 등에서 작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감시와 통신 시스템, 인터넷 연결망의 집결지(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런던)와 군사기밀 목적으로 설립된 정보국 건물 등을 촬영해 권력이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한 것에 주목한다.

작가는 고성능 옵틱스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스쿠버다이빙으로 100피트 깊이의 해저를 직접 탐사하면서 원거리 우주, 심연 풍경 등을 촬영하고 군사기밀 기지, 감옥 등 숨겨진 장소, 또는 인공지능, 케이블, 스파이 인공위성 등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장소들을 포착한다.

작가의 강연은 16일 열릴 예정이다.

트레버 페글렌은 1974년 미국 출생으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버클리대학에서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반 아베 미술관(네덜란드), 프랑크푸르트 쿤스트페라인(독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영국), 스미소니언 미술관(미국), 루이지애나 미술관(덴마크), 이스라엘 미술관(예루살렘) 등에서 전시되고 베를린 비엔날레(2016), 광주 비엔날레(2018), 마니페스타 11(2016) 등에 참여했다. 페글렌은 지리학, 국가기밀, 사진 및 시각예술을 주제로 한 5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2014년 전자 프론티어 재단에서 수여하는 파이어니어상, 2016년 독일 보스 포토그래피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 2017년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작가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시티즌포’가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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