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의 비극'...빚 쪼들린 형이 동생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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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0-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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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된 형이 빚 독촉을 받던 중 동생을 살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9분께 완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A(58)씨는 동생(49)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A씨는 과거 전주에서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한 8억원 상당을 수령했다. 한순간에 부자가 된 그는 평소 아끼던 동생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첨금 일부를 나눠줬다.

이후 A씨는 나머지 당첨금을 투자해 정읍에 식당을 열었지만 경영이 악화돼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600만원 상당을 빌렸다. 

영업자금을 확보한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A씨는 최근 매달 20여만원의 대출이자조차 변제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동생은 처음에는 형을 이해했지만 은행의 빚 독촉이 계속되자 A씨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이 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동생이 운영하는 전통시장의 가게를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동생과 재차 말다툼하던 중 화를 이기지 못하고 흉기를 꺼내 마구 휘둘렀다.

형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린 동생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내 숨을 거뒀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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