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경심 노트북?...네번째 '스모킹 건' 지목, 이번엔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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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기자
입력 2019-10-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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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거찾아 삼만리'... 또 못찾으면 수사동력 상실, 영장 청구도 어려워

  • 법조계 “원래 들고 다니는 노트북 가져 나왔다고 증거인멸? 언론이 더 문제”

검찰이 ‘정경심 노트북 찾기’에 다시 한번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 노트북에 사모펀드를 비롯한 이번 사건 관련 ‘핵심증거’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주부터 행방찾기에 골몰해 왔다.

‘정경심 노트북’은 지난 8월 하순 검찰의 압수수색 일주일 전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에서 반출된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가지고 있던 컴퓨터는 대부분 검찰이 확보했지만 아직 ‘정경심 노트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교수가 노트북 가방을 들고 연구실을 나서는 장면을 반복해서 방송하면서 정 교수 측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취지의 추측성 보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검찰이 정 교수 컴퓨터를 ‘스모킹 건’으로 지목하자 곧바로 이 같은 보도가 나왔다.

검찰이 ‘핵심증거’로 정 교수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 소유 컴퓨터를 지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검찰은 매번 조 장관 측의 협조로 문제의 컴퓨터들을 모두 확보했지만 지금까지는 ‘스모킹 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스모킹 건’으로 지목된 컴퓨터는 정경심 교수의 연구실 컴퓨터다.

검찰은 지난 8월 27일 압수수색에서 확보에 실패한 뒤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거쳐 정 교수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 하지만 문제의 컴퓨터에서 검찰이 원하는 증거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두 번째 ‘스모킹 건’으로 지목된 컴퓨터는 조국 장관 자택에 있던 2대의 컴퓨터였다. 이 가운데 한 대는 정 교수의 것, 또 다른 한대는 조 장관의 것이다. 당시 수사진전 상황으로 볼 때 검찰이 조 장관의 컴퓨터까지 압수수색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 9월 23일 검찰은 기어코 두 대의 컴퓨터를 모두 뒤졌다.

이때도 검찰은 ‘스모킹 건’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러자 검찰은 “압수수색 때 확보하지 못한 마지막 한 대의 컴퓨터(아들 컴퓨터)에 핵심증거가 있을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압박에 나섰고, 결국 조 장관 측의 임의제출을 통해 아들의 컴퓨터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조 장관 아들 컴퓨터에서도 검찰이 찾던 ‘증거’라는 것은 전혀 찾지 못했다.

검찰이 ‘조국 가족 컴퓨터 확보전’에 나선 것이 이번으로 모두 네 번째인 만큼 또다시 핵심증거 확보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수사 동력이 완전히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초동에서 활동하는 한 현직 변호사(39·변호사시험 1기)는 “특수부 소속 검사 4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털었지만 아직 증거다운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도 증거를 찾지 못하면 수사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실 다른 사건 같았으면 진작에 실패로 끝났을 상황인데 친(親)검찰 언론을 동원해 겨욱 수사를 끌고 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언론의 보도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노트북이라는 것이 원래 가지고 다니는 것 아니냐”면서 “다른 근거도 없이 노트북을 가지고 나왔다고 증거인멸이 확실한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주말인 12일 정경심 교수를 네번째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자신의 개인 자산관리인(PB)인 김경록씨에게 증거인멸을 사주했는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추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경심 교수, 4차 비공개 소환 (서울=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유리 위로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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