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국민 열 중 일곱 "北, 핵 절대 포기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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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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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홀름 노딜' 직후 성인 1002명 대상 여론조사

  • 北 남북합의 '지킬 것' 21% vs '그렇지 않을 것' 64%

  • 北 '결국 핵 포기할 것' 16% vs '포기하지 않을 것' 76%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국민 10명 중 6명은 "북한은 남북 간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에 이은 최근 '스톡홀름 노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무산 등에 따라 남북관계가 경색된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北 남북합의 '지킬 것' 21% vs '그렇지 않을 것' 64%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8, 10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7%) 결과에 따르면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인 현시점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남북 간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잘 지킬 것'이라는 응답은 21%,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4%였다. '모름·응답거절'은 14%였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잘 지킬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지난해 1차 남북회담 직후 58%였으나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로 하락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된 12월에는 38%,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진 올해 5월 26%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7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직후 36%로 반등한 바 있다. 이번 조사의 북한 합의 이행 낙관론 21%는 여덟 차례 조사 중 최저치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30·40대에서 '잘 지킬 것'이란 낙관론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모두 40%대로 팽팽하게 갈렸고 20대와 50대 이상에서만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비관론이 우세하다.

지난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협상 직후 조사에서 우리 국민 65%는 합의가 '잘됐다'고 봤으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잘 지키지 않을 것' 69%). 다시 말해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에서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北 '결국 핵 포기할 것' 16% vs '포기하지 않을 것' 76%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 중 16%가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고, 76%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 3월 본격적인 남북 대화 진행 이래 최저치다.

한국갤럽은 "작년 상반기 시작된 남북·북미 간 대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가졌던 일말의 기대감은 점차 잦아들고, 다시 요원한 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지난해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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