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 투자 여력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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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10-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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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누적 135억 달러…정부 "5년 연속 200억 달러 가능할 것"

외국인의 우리나라 직접투자(FDI)가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첨단소재·부품,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에 따른 한국 투자 여력 감소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36억1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FDI는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에서 증가세로 반등했다.

올해 FDI 신고액 누적 실적은 134억9000만달러(약 1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투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200억달러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3분기 FDI는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하락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선방한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외국인투자 200억달러 5년 연속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3분기 첨단소재·부품, AI,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 FDI는 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해 외국인투자가 계속 다변화·고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석유화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금속 등 기존 주요 소재·부품을 대체할 신소재와 부품 제조업체의 우수 프로젝트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 정부는 향후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소재·부품·장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를 기록했다. 중국도 중국도 같은 기간 1억6000만달러로 16.5%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투자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7억1000만 달러로 25.2% 증가했다.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와 금융 부문의 인수·합병(M&A)이 증가(2억4000만 달러, 1135.4%↑)한 데 따른 것으로 물류, 정보기술(IT), 콘텐츠 투자가 활발했다.

일본도 5억9000만달러로 520.0% 급증했으나 이는 롯데지주가 지난달 23일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매각 대금은 3332억원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2% 감소한 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37.5% 증가한 3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공유경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한국에 직접 공장 등을 짓는 그린 필드형은 30.6% 증가한 2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한국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M&A형은 33.0% 감소한 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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