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격 대상인 쿠르드족은?

문은주 기자입력 : 2019-10-10 10:08
'국가 없는 세계 최대 민족' 별칭...최대 3500만명 분산 터키 군사작전 개시...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높아질 듯
오랫동안 터키와 갈등을 빚어온 쿠르드족은 '국가 없는 세계 최대 민족'으로 일컬어진다. 이란·이라크·시리아 등 중동을 중심으로 2500만~3500만명이 분산돼 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쿠르디스탄(쿠르드족이 추구하는 독립국가 명칭)'을 구축하는 게 최대 목표다.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족에 대한 주변 국가가 보내는 눈총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이라크 정부와 터키 등 주변국들은 쿠르드족이 봉기할 때마다 경제 봉쇄 카드를 꺼냈다. 가장 효과가 컸던 건 원유 수출 봉쇄다. 그간 국자본을 토대로 한 건설업과 원유 수출이 KRG 등 쿠르드족의 경제를 떠받쳐왔기 때문이다.

터키는 KRG의 원유 수출용 송유관을 차단하고 하부르 검문소의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하부르 국경은 KRG의 주요한 대외 교역의 길목이다. 지리적으로 터키, 이라크 중앙정부, 이란, 시리아에 접해 있는 상황에서 터키가 국경을 막으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는 사실상 봉쇄된다.

쿠르드족과 터키가 심각한 갈등을 보인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터키에서는 무장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1980년대부터 분리 독립 투쟁을 벌여 왔다. 미국과 터키는 PKK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PKK와 쿠르드족 간 갈등으로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만 4만여명에 달한다. 

터키에 머물고 있는 쿠르드족은 약 2000만 명 수준이다. 터키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쿠르드족이다. 독립 운동이 격화될수록 터키 정부에는 눈엣가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쿠르드족은 시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터키 정부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에 군대를 파견,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실시한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BBC 등 외신은 보고 있다. 문제는 사실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 등을 빌미로 쿠르드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미국이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혔다.

일단 터키군의 위협에 노출된 시리아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CNN은 "미군이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하면 러시아와 알아사드 정권은 쿠르드족과 정치적 거래를 하거나 우월한 화력을 앞세워 진압하는 것 사이에서 손쉬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의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사회도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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