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13조 규모 ‘황반변성치료제’ 新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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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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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양디앤유, 美 신경줄기세포연구와 합작법인 출범해 신약개발 돌입

  • 차바이오텍, 배아줄기세포 활용해 노인성황반변성 타깃 국내임상 1/2a상 진행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1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황반변성 치료제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 신약 개발에 한창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1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황반변성 치료제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대표적인 실명 유발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현재 황반변성치료제가 다국적제약사 바이엘의 ‘아일리아(Eylea)’와 노바티스의 ‘루센티스(Lucentis)’ 밖에 없는 희소성과 이들 치료제가 고가에 해당하는 만큼 새롭게 시장을 노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황반변성치료제 시장은 2017년 62억 달러(약 7조4000억원)에서 2021년 93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 지트리비앤티와 합작사 레누스를 미국에 설립한 유양디앤유는 최근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eural Stem Cell Institute, 이하 NSCI)와 합작법인 ‘룩사바이오(Luxa Biotechnology LLC)’를 공식 출범하고, 황반변성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룩사바이오는 NSCI의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건성 황반변성치료제를 개발한다. 룩사바이오가 연구 중인 치료제는 망막 아래에 망막색소상피(RPE)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올해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통해 RPE 줄기세포 이식 후 시력 개선과 개선된 시력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유양디앤유와 룩사바이오는 이 같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미국 내 임상 1/2a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최근 바이오벤처기업인 레피젠과 신약후보물질 이전 및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피젠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 '리피바디(Repebody)'를 활용해 차세대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리피바디는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능력이 3배 이상 큰 인공항체를 말한다.

차바이오텍은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해 노인성 황반변성을 타깃으로 국내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또 해당 배아줄기세포로 선천성 황반변성 질환인 스타르가르트병 치료 후보물질의 임상1상을 완료하고, 현재 임상2상을 준비 중에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안지오랩은 습성 황반변성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임상2상을 개시했으며, 지난 8월말에는 피험자 모집 목표치의 63%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12월까지 모집을 완료하고, 2021년에는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기업 와이디생명과학도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에서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복제약 개발도 활발하다.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은 아일리아의 바이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종근당, 일동제약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한편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 황반이 노화‧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으로, 국내외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완치 불가한 질병이다.

황반변성은 건성(황반변성의 약 90%)과 습성(약 10%)으로 구분되는데, 습성으로 진행 시 실명 위험이 높아져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1년 9만1000여명에서 2016년 14만6000여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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