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FS 프랜차이즈서울, 대세는 ‘가정간편식’···소규모·저비용 창업 인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서우 기자
입력 2019-10-06 18: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외식시장 경쟁 치열·1인 가구 증가 등 영향…사업영역 다양화

  • 인건비 감소에 일조 ‘무인주문 시스템 기기대여업체’도 인기


지난 3~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장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송]


“치킨집이나 차려야지”란 말이 무색해질 만큼 프랜차이즈 영역이 다양해졌다. 외식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행태가 변해서다. 특히 창업자와 소비자 모두 ‘간편함’에 중점을 둔 사업 아이템들이 뜨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프랜차이즈협회) 주최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창업박람회 ‘2019 하반기 제47회 IFS 프랜차이즈서울’을 찾았다.

중장년 은퇴자들의 제2 인생 설계, 청년실업 등으로 해마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올해 박람회도 220개사 270개 브랜드가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했다. 실제 방문객도 홀로 행사장을 찾은 20대 중반 남성 바리스타부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30대 후반 부부, 50대까지 다양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방문했는데, 불과 1년 사이 크게 달라진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하면 떠올리는 대형 음식점이 행사장 중심에 있었던 과거와 달리 가정간편식(HMR), 무인주문시스템(키오스크) 기기 대여업체 등 새롭게 뜨는 영역의 업체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가정간편식 전문점 ‘쉐프엠(Chef M)’을 선보인 엠디에스(MDS)코리아는 1995년 설립해 업계 잔뼈가 굵은 회사다. 기존 오프라인 반찬가게들이 솜씨 좋은 어머님들이 만드는 마른반찬 위주였다면, 쉐프엠은 샐러드·국부터 갈비찜·부대찌개·안동찜닭과 같은 일품요리와 후식을 추가했다. 일상 식사뿐만 아니라 도시락 제조, 홈파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셈이다.

이를 위해 전문 요리사와 영양사 등 체계화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기간 보관 가능한 샐러드를 개발하고, 중국으로 기술 수출도 하고 있다. 최소 12~15평이면 쉐프엠 매장을 열 수 있다. MDS코리아의 지난해 연매출은 550억원이다.

 

지난 3~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하반기 제47회 IFS 프랜차이즈서울’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가정간편식전문점 쉐프M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명인만두는 동생 브랜드 ‘면당포’를 새롭게 선보였다. 면당포는 1인 운영시스템으로 점주 혼자서도 조리부터 방문객 응대, 계산까지 가능하다. 무인 주문시스템(키오스크)가 상당 역할을 해 인건비를 줄이는 데 일조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화권 음식 열풍으로 국내 진출하는 브랜드들도 소규모에 중점을 뒀다. ‘용구비어’, ‘레드락비어하우스’ 등을 개발한 와이비운용사업부는 대만샌드위치 전문점 ‘티앙웨이(天味, 천상의 맛)’를 들여왔다. 티앙웨이 테이크아웃 매장은 최소 5평으로 개설 가능하다.

기존 브랜드 성공에 힘입어 사업 다각화에 나선 회사들도 있다. ‘마포갈매기’에 이어 ‘연안식당’까지 연이어 대박을 낸 디딤은 이번 행사에서 생선조림 전문점 ‘고래식당’으로 홍보부스를 열었다. 디딤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12개에 달한다. 맘스터치를 성공시킨 해마로푸드서비스는 3년째 화덕피자·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붐바타를 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부담감인지 보쌈이나 샤브샤브, 족발 등 돼지고기가 주요 재료인 브랜드에는 방문객이 적었다. 참여 브랜드도 5개 안팎으로 많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은평구에서 자녀들과 온 김은정씨(38)는 “작년에도 본 브랜드들이 먼저 눈에 띄는데, 올해도 해당 브랜드 수익이 괜찮은지 보고 창업을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치킨전문점 인기는 여전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 매출 비중이 높고, 임대료 부담과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외식트랜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4%가 배달음식으로 치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식(21.8%)과 한식(7.3%), 패스트푸드(11.7%)를 전부 더해도 치킨에 못 미쳤다. 최근 1개월간 치킨 배달을 이용한 비중은 69.7%에 달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테리어 비용 기준 면적은 평균 53㎡로 한식(129㎡), 주점(109㎡), 분식(82㎡), 커피(71㎡)보다 작다. 가맹비를 포함한 창업비용도 치킨은 5725만원 수준으로 주요 외식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