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공개하며 북·러 간 결속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이후 밀착된 관계를 대외적으로 거듭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장은 지난 15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로씨야(러시아)연방 공산당의 이름으로 당신께와 전체 조선 인민에게 일본의 식민지 예속에서 조선이 해방된 80돐을 맞으며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전쟁 상황은 우리를 더욱 단결시켰다. 80년 전 그날처럼 우리는 어깨를 걸고 파시즘을 반대해 투쟁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로씨야연방 공산당과 러시아의 애국주의적인 좌익 세력들은 특수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를 지지해 주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원칙적인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김정은 위원장)께서 쿠르스크 해방을 도와준 데 대해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며 "정의로운 세계와 우리의 공동의 자유를 위하여 피를 흘린 영용한 조선 군인들의 위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은 이번 광복절 기념행사 등을 계기로 북·러 연대를 거듭 부각했다. 앞서 14∼15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포함한 대표단이 방북해 광복절을 기념했으며 볼로딘 의장은 김 위원장과 회동하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조국해방의 날 80주년 연설에서 "조·로(북·러) 단결의 힘은 무궁하다"고 강조하고 과거 소련군을 추모하는 평양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광복절 당일 해방탑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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